[Car&Travel]“미래 차는 수소연료 아닌 전기자동차가 대세”

  • 입력 2007년 10월 25일 03시 03분


코멘트
“미래는 전기자동차가 대세를 이룰 것입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인 보쉬그룹의 프란츠 페렌바흐(사진) 회장은 19일 경기 용인시 한국보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소연료전지자동차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내놓았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이브리드카에서 수소연료전지차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충전 인프라스트럭처를 건설하는 데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고, 고압수소 관리문제나 비용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자동차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2, 3년 전만 해도 세계 자동차업계는 연료전지차가 미래 자동차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연료전지기술의 발전이 더딘 데다 생산비용을 낮추는 것도 쉽지가 않아 최근 세계적인 모터쇼에서는 연료전지 콘셉트카의 발표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페렌바흐 회장은 “현재 전기자동차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배터리의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복잡하고 비싼 시스템을 갖춘 연료전지차가 실용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보쉬그룹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시스템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그의 전망도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하이브리드카는 일본에서는 전체 승용차의 10% 선까지는 판매되겠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그 절반 수준만큼도 되기 힘들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 하이브리드카의 시장점유율이 미국에선 5%를 약간 초과하고, 유럽에서는 5%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디젤하이브리드와 가솔린하이브리드의 성능과 관련해서는 “디젤은 비용이 높은 반면 연료소비효율이 좋기 때문에 연비와 초기구입비용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고 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 리콜과 관련해 핵심 부품공급업체로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자동차의 보증수리 기간이 늘어나면서 리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답해 보쉬가 공급하고 있는 부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드러내 보였다.

다만 그는 일부 보쉬 부품의 내구성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 자동차 소비자들의 금전적인 지출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발한 부품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제품 개발로 자동차의 성능은 높이고 연료비는 낮추는 보쉬의 노력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회사인 보쉬는 올해 매출액이 한국에서만 1조8000억 원, 그룹 전체로는 5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