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ity…‘IT 혈관’ 안 닿는 곳이 없네

  • 입력 2007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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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첫 U시티’ 동탄신도시 미리 가 보니

놀이터 간 자녀 거실 모니터로 보고… 車막히면 녹색등 자동연장…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 사는 김기동(39) 씨는 아침 출근 전 꼭 인터넷으로 ‘동탄 포털사이트’를 확인한다. ‘U시티정보센터’가 교통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 주고 버스 도착 시간도 알려 주기 때문이다.

아내 김현희(38) 씨는 놀이터에 나간 아들 동아(6)의 모습을 집에서도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확인한다. 동아가 무선인식(RFID) 칩을 차고 있어 어딜 가든 위치가 파악돼 더욱 안심이다.

내년 초부터 동탄신도시에 구현될 ‘유비쿼터스 시티(U시티)’의 단면이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고, 도시 전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U시티가 현실로 다가왔다. 미리 가 본 U시티를 소개한다.

○ 방범 교통 등 원격제어, 동탄서 U시티 첫 실현

동탄신도시는 정부가 2004년 ‘U시티 건설종합계획’을 발표한 후 처음 조성된 U시티다. 현재 8000채의 시범단지 입주자를 대상으로 교통과 방범 서비스가 시범 운행 중이다.

U시티의 두뇌 역할을 하는 U시티정보센터 관제실로 들어가 보니 타원형의 교통 관제실 전면에 벌집처럼 수십 개의 모니터가 촘촘히 펼쳐져 있었다. 화면에는 교통 정보 수집 카메라를 통해 들어오는 도로 곳곳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직원들은 ‘메타폴리스∼석우중학교 소통 원활’과 같은 문자메시지를 도로 곳곳의 전광판에 보내 주는 작업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양승옥 토공 동탄U시티 현장소장은 “길이 막히면 자동으로 녹색신호가 연장되는 기술이 도입돼 출퇴근 시간에도 정체 현상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옆방인 방범 관제실로 들어가니 정복 차림의 경찰과 10여 명의 모니터 요원이 도로에 세워진 224대의 카메라를 통해 도시 전역을 살피고 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카메라가 찍은 화면을 확대하자 카메라 100m 앞에 있는 차량의 번호판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주민들은 유사시 도로 카메라 기둥에 달린 비상벨을 누르면 관제실과 화상통화가 가능하다.

U시티 구축 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에는 더 많은 서비스가 제공된다.

우선 버스 정류장에 디지털 화면이 설치돼 버스의 출발 도착 시간과 도로 상황을 알려준다. 또 지하 상수도관에 압력계를 설치해 누수 시 곧바로 위치가 파악되기 때문에 보수 시간이 한결 단축된다. 전기와 가스, 통신 등에 대한 원격검침도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동탄신도시 진입로에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를 달아 범죄 차량을 조기에 차단하게 된다.

KT와 연계된 유료 서비스도 시작된다. RFID 칩을 이용한 자녀 위치 확인 서비스는 물론 인터넷TV와 온라인 강의, 가사를 돕는 로봇 서비스까지 도입된다.

○ 파주 U시티 체험관에서 미래 생활 만끽

동탄신도시 입주민이 아니라도 경기 파주시와 대한주택공사가 최근 파주신도시 예정지에 마련한 ‘유비파크’에서 미래형 도시를 체험할 수 있다.

우주선 모양의 체험관에 들어서면 360도 파노라마 영상을 통해 파주신도시의 오늘과 내일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미래의 파주 거리는 물론 유비쿼터스 환경이 적용된 주택의 생활상도 경험할 수 있다. 음식의 영양가를 실시간 알려주는 지능형 식탁이나 대변을 체크해 간단한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화장실 변기 등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동탄과 파주신도시와 같은 U시티는 현재 전국 22곳에서 조성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U시티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15일 해외건설협회 등 23개 관련 기관과 공동으로 ‘해외 U시티 협의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유재복 KT 비즈컨설팅본부 차장은 “U시티를 수출하면 IT와 전자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진출이 가능하다”며 “앞선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은 ‘U시티 종주국’으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유비쿼터스 시티(Ubiquitous city)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도시 전역에 구축한 미래 신도시. 각종 도시 시설과 방범 시스템, 의료 환경 교통 지역포털 정보 등이 통합 관리된다. 시민들은 도시통합관제센터로 입력된 모든 정보를 유무선으로 이용하게 된다.

화성·파주=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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