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입사면접, 이렇게 진화하고 있다

  • 입력 2007년 10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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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이 찬 프리킥이 휘어서 골인이 된 이유는?’

‘고객과 상담원 역할을 구분해 역할극을 펼쳐 보라.’

‘조간 신문의 사설을 브리핑하고 의견을 제시하라.’

기업 입사면접 질문이 진화하고 있다. 역할극, 브리핑 방식 등을 응용한 심층 질문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인사전문회사 인크루트는 3년 전과 최근의 기업 입사면접 질문 2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시트콤형’ ‘수능형’ ‘브리핑형’ ‘조합형’ ‘검증형’ 등의 질문 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시트콤형’ 질문은 역할극처럼 특정 상황을 제시하고 지원자의 태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하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고객의 불만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과거의 문답형 질문 대신 ‘지원자 한 명은 고객, 한 명은 상담자 역할을 맡아 역할극을 해 보라’고 주문한다. ‘동료 지원자에게 우리 제품을 팔아 보라’는 즉석 질문도 나온다.

‘수능형’은 종합적인 사고력을 묻는 질문이다. ‘마그누스 효과를 설명하라’는 질문 대신 ‘베컴이 프리킥을 했는데 골대 안으로 휘어져 골인이 됐다.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식으로 사례를 들어 묻는다.

‘선(先)질문, 후(後)답변’ 방식도 지원자가 특정 주제를 발표하면, 면접관이 질문하는 식의 ‘브리핑형’ 면접으로 바뀌고 있다. ‘오늘자 신문 사설을 브리핑하고 의견을 내라’는 식의 질문이 나온다.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경험과 결부시켜 말하라’는 식의 여러 사안이 복합된 ‘조합형’ 질문도 나온다. 대인 관계를 평가하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보내 10개 이상의 답장을 받아라’는 ‘검증형 질문’도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정보를 수집하고 외우는 식보다는 종합적인 지식을 쌓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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