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컨설턴트 11인의 전사들

  • 입력 2007년 7월 7일 03시 08분


코멘트
중소기업들이 무역 현장에서 부닥치는 문제에 대해 컨설팅을 해 주는 무역컨설턴트들이 무역협회 직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들이 무역 현장에서 부닥치는 문제에 대해 컨설팅을 해 주는 무역컨설턴트들이 무역협회 직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무역협회
《중소 무역업체인 지비엘물산의 안세화 대표는 4월부터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수출 경험이 없거나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중소기업에 수출 컨설팅을 해 주고 있는 것.

그는 일주일에 평균 15개 기업에 수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전화나 e메일로 문의해 오는 애로 사항에 답하기도 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해 수출 전략을 짜 주기도 한다.

한국무역협회는 4월부터 안 대표 등 11명을 위촉해 ‘맞춤형 무역현장지원단 컨설턴트’를 운영하고 있다.》

수출 서류 작성부터 무역 클레임 해결, 해외 거래처 발굴 등 중소기업들이 무역 현장에서 부닥치는 문제에 대해 컨설팅을 하는 게 무역 컨설턴트의 일이다. 11명이 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눠 해당 권역에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무역업체 사장이거나 임원인 무역 컨설턴트들은 대부분 종합상사에서 근무하면서 15∼20년 정도 수출 경험을 쌓은 ‘수출 전사’ 출신이다.

이들이 교통비 등 실비만 받고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수출이 얼마나 힘든지 자신들이 몸으로 겪어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힘든 과정을 거친 ‘선배’로서 자신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바쁜 시간을 쪼개 컨설팅을 하고 있는 것.

대전 충청지역 기업을 상대로 컨설팅을 하고 있는 강대훈 화동무역 대표는 “무역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기업을 보면 누구나 돕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라며 “내가 컨설팅 해 준 기업이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을 보면 마치 내 일인 것처럼 보람 있다”고 말했다.

무역 컨설턴트들의 도움 덕택에 내수만 하던 지방 중소기업이 수출 기업으로 ‘도약’하기도 하고, 수출 물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양계장에서 계란을 크기별로 분류하는 계란 선별기를 만드는 에그텍은 지난달 15일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수출용 제품을 출하하는 ‘경사’를 맞았다. 수출액은 24만 달러(약 2억2000만 원)로 많지는 않지만 높아 보이기만 하던 수출 장벽을 넘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윤택진 에그텍 사장은 “주문은 받았지만 수출 경험이 없어서 막막했는데 행정 절차나 해운회사 선정 등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한 번 수출을 하고 나니 두바이 현지에서 주문이 여러 건 들어와 수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숙 무역협회 회원물류서비스 본부장은 “무역 컨설팅에 대한 반응이 좋아 컨설턴트를 좀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