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中 수혜주-증권주…증시 시가총액 1000조 원 시대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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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4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5일에도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7포인트 급등하면서 1,865 선까지 상승한 끝에 전날보다 9.38포인트(0.51%) 오른 1,847.79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전문가들은 ‘시가총액 1000조 원 시대’ 개막과 관련해 ‘한국 증시 주변을 맴돌던 만성적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시가총액이 1000조 원을 넘었다는 것은 국내 증시의 외형적 성장 외에 투자구조가 선진국형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함축한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비중, GDP의 111.5%

대우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4일 기준으로 1014조1560억 원으로 전 세계 30개국 증시 가운데 14위를 차지했다. 이는 러시아 브라질 스페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주요 국가의 2007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한국이 111.5%로, 시가총액이 GDP 규모를 처음 앞질렀다.

미국(136.7%) 프랑스(118.8%) 일본(114.6%) 등에 근접하는 수준이며 인도(99.5%) 러시아(91.8%) 브라질(88.4%) 중국(80.2%)에 비해서는 상당히 앞서는 수치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국내 증시의 주가수준이 높아진 것은, 국내 경제 환경이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자 수익만 추구하던 가계자산이 증시로 옮겨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에선 1996년에 시가총액이 GDP 규모를 넘어섰는데, 이 시기를 전후해 전체 시가총액에서 금융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12.2%(1995년 초)에서 17.4%(1997년 말)로 높아졌다”며 “시가총액이 GDP를 넘어설 때는 금융업도 동반 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앞으로 국내 증시는 저평가가 해소되는 차원을 넘어서 가계자산이 금융자산으로 본격적으로 이동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업 실적에 초점 맞춰 투자해야”

풍부한 유동성으로 주가가 오를 때 거품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철저하게 기업 실적에 초점을 맞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중현 연구원은 “중국 수혜주이면서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는 조선 및 소재주 중심으로 접근하되 국내경기 회복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증권주와 건설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투자전략을 짤 때는 조선 기계 철강 등 주도주를 축으로 하고 증권 보험 및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 및 하반기 전망도 살펴야 한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IT업종 중 반도체 업종은 다음 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실적 악화 정도와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점검한 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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