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약 매년 1개이상 만들수 있게”

  • 입력 2007년 7월 4일 02시 56분


코멘트
정부는 국내 제약업계가 2016년부터 연간 매출 1조 원 이상을 올리는 세계적인 신약을 매년 1개 이상 개발할 수 있도록 신약(新藥) 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과학기술부는 신약 후보물질 임상시험 지원 확대, 세계적인 수준의 신약 연구단 10개 육성, 신약 발굴 및 개발 지원 체계 개편을 뼈대로 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응을 위한 범부처 신약개발 연구개발 추진계획’을 3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해마다 신약 후보물질 60개를 발굴해 임상시험비로 연간 500억 원을 투자한다. 후보물질 1개에 임상시험 지원 규모를 선진국 수준인 10억∼20억 원(현재 4억 원)으로 올리겠다는 것.

또 신약 후보물질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2010년까지 연구자 50명, 연구예산 50억 원(정부 지원 30억 원 포함) 규모의 세계 정상급 신약 연구단 1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12년부터 ‘매년 신약 후보물질 10개, 임상 1상(환자 20∼100명을 대상으로 한 투약시험) 통과 물질 10개, 임상 2상(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투약시험) 통과 물질 5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획은 한미 FTA 타결로 국내 제약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신약 개발 역량이 크게 뒤지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투자액(2005년 기준 3128억 원)을 다 합쳐도 세계 40위권의 제약사 한 곳의 투자액(3019억 원)에 불과한 것이 국내 제약업계의 현실이다.

박형인 제약협회 기획정책팀장은 “정부에서 범부처 차원의 장기 정책을 수립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신약개발을 위한 성공불 융자제도 도입, 총액 기준의 연구개발비에 대한 조세감면 제도 신설, 국산 신약에 대한 약가 우대 등의 제도적 지원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