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어디에 있든 클릭 한번으로 통한다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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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A 씨. 그는 태풍으로 비행기가 결항하자 김포공항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노트북 컴퓨터의 통합 커뮤니케이션(UC·Unified Communication) 프로그램을 열었다.

A 씨는 UC 프로그램에서 현재 휴대전화로 연락이 가능한 동료의 명단을 확인해 노트북 컴퓨터에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는 김포공항에서 제주에 있는 직원들에게 화상으로 자료를 발표하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UC의 화상회의 기능을 이용한 것이다.

올해 들어 국내 기업들이 e메일과 메신저, 유선전화, 휴대전화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합하는 UC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UC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가지 통신 수단의 채널을 하나로 통합해 언제 어디서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메신저를 닮은 PC용 UC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상대가 어디에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클릭 한 번만으로 상황에 맞는 통신 수단으로 연결할 수 있다. 모든 기기에 동시에 연락을 할 수도 있으며 e메일을 휴대전화에서 확인하거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PC에서 읽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한 시간 낭비를 없애고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통신 네트워크 업체 어바이어가 2005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기업 직원 중 원하는 사람과 바로 통신 연결이 된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의 45%에 그쳤다. 중요한 메시지를 늦게 보게 되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응답도 48%나 됐다.

실시간 협업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도 장점. 최신 UC 프로그램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같은 자료를 수정하면서 토론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PC 외에 UC 전용 전화기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전화기는 단순한 통신기기가 아니라 일종의 컴퓨터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 기업들에 있어서는 올해가 UC 도입의 원년이다. 시스코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의 업무 환경에 맞는 PC용 제품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내놓고 있으며 KT와 하나로텔레콤이 MS와의 제휴를 추진하는 등 국내 기업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코코리아의 이영미 이사는 “한국의 경우 기업들의 UC 도입이 다소 늦은 편”이라며 “그러나 발달된 인터넷 기반이 있어 조만간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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