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막다른 길 가나

  • 입력 2007년 1월 10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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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서울… 어수선한 울산… 현대차 해법은 현대자동차 노조의 상경시위를 하루 앞둔 9일 회사 측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건물 산책로 주변 200여 m에 컨테이너와 철판을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위). 9일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본관 건물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변영욱  기자·울산=최재호  기자
긴장의 서울… 어수선한 울산… 현대차 해법은
현대자동차 노조의 상경시위를 하루 앞둔 9일 회사 측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건물 산책로 주변 200여 m에 컨테이너와 철판을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위). 9일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본관 건물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변영욱 기자·울산=최재호 기자
연말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현대자동차 노사 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11일까지 회사 측이 연말 성과급 50%를 추가 지급하지 않으면 12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파업 돌입이 결정되면 즉시 파업지도부를 구성한 뒤 다음 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박 위원장은 덧붙였다.

또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노사 합의한 성과급을 모두 주지 않았다”며 현대차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단체협상 위반 혐의로 9일 부산지방노동청 울산지청에 고소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시무식 방해에 대해 사과할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이 시점에서 사과나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5시 반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성과급 쟁취를 위한 전체 조합원 집회를 열었다. 노조 대의원과 소위원 등 500여 명은 8일부터 본관 앞 광장에서 철야농성을 계속했다.

또 10일 오전 7시 울산공장 옆 사택광장에서 관광버스로 상경투쟁단이 출발하기로 했다. 노조는 상경투쟁단에 대의원(400여 명)과 소위원(1500여 명)은 반드시 참석하도록 했으며 울산공장 일반 조합원은 월차휴가를 내고 전주와 아산, 수도권 조합원은 조퇴한 뒤 합류하도록 했다.

현대차 윤여철 사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연말 성과급 추가 지급은 이제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윤 사장은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을 이번에 끊어야 현대차의 미래가 있다. 손해배상청구소송과 고소사건은 (중도에 취하하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특별교섭 요구에 대해 윤 사장은 “성과급은 특별교섭 대상이 아니지만 간담회 형식이라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로 회사의 생산손실은 9일까지 차량 9306대를 생산하지 못해 발생한 1418억 원(회사 추산). 또 잔업과 특근 거부에 따른 조합원들의 임금손실도 1인당 100만 원에 육박하는 등 노사 모두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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