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큰 폭 오름세

  • 입력 2006년 11월 27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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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월 마지막 콜금리 인상 이후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였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의 추가 콜금리 인상 가능성과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영향 등으로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 대출 고객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62~6.62%가 적용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38~6.58%였던 점을 감안하면 콜금리가 오르지도 않았는데 최저금리가 0.24%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주택 대출로 1억원을 받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연간 이자가 한달여만에 24만원 늘어난 셈이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마지막으로 콜금리가 인상됐던 8월 5.51%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30일에는 5.38%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말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최저금리가 연 5.06%였음을 감안하면 최근 1년동안 1억원을 빌린 대출자의 부담하는 이자가 연간 56만원 늘어났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발맞춰 지난주 주택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올린 데다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 역시 최근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우대 금리를 폐지한 신한은행도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크게 올렸다.

국민주택규모 이상의 경우 신한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61~6.71%로 지난달 말의 5.37~6.67%보다 높아졌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10월 말보다 0.0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지만 이는 우대 금리 체계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평균금리는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만큼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사실상 콜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예금 지급준비율을 인상함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릴 수 있어 대출 고객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은이 부동산 문제에 대응하면서 향후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CD금리가 이를 반영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CD금리는 8월 연 4.71%를 고점으로 10월 말에는 4.57%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연 4.62%까지 올랐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높아진 콜금리 인상 가능성,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파급 효과 등으로 CD 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국면"이라 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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