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뛰어난 중·고가 - 뮤직폰 대세 ‘바꿔폰’

  • 입력 2006년 11월 25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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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사람은 이미 샀다. 이젠 쓰던 것을 바꾸려는 교체 수요를 노려야 한다.’

휴대전화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휴대전화 출하량을 9억5000만∼9억7000만 대로 추산하며 내년에는 10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미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더 예쁘고 기능이 좋은 휴대전화로 바꾸고 싶어 한다.

세계 휴대전화 업계는 이 같은 ‘교체 수요’ 잡기에 나섰다. 특히 ‘아이팟’으로 MP3플레이어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이라는 이름의 뮤직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 “올해가 휴대전화 성장세의 최고점”

메릴린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연평균 20∼30% 수준이던 인도 중국 등 신흥 시장의 휴대전화 신규 가입자 증가율이 내년부터 2010년까지는 10% 이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대신 세계 휴대전화 수요 중 신규 가입을 제외한 교체 수요의 비중은 올해 58%에서 내년에는 71%로 크게 올려 잡았다. 통화 기능 중심의 저가(低價)폰보다 디자인과 기능을 앞세운 중·고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우동제 메릴린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가 휴대전화 성장세의 정점”이라며 “내년에 선진국 수요의 93%, 신흥 시장 수요의 58%가 교체 수요이기 때문에 ‘미드 하이엔드(중·고가)’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애플의 ‘아이폰’이 뮤직폰 시장을 좌우할 듯

영국 통신시장 전문조사기관인 인포마 텔레콤&미디어는 앞으로 휴대전화 ‘전쟁터’의 핵심은 ‘뮤직폰과 모바일 TV’라고 전망했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이 내년에 나오면 뮤직폰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음원 회사인 ‘라우드아이’를 인수한 노키아, 올해 ‘워크맨폰’으로 큰 수익을 올린 소니 에릭슨, 휴대전화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을 늘릴 기회로 보는 삼성전자 등이 모두 이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기 때문.

그러나 애플 아이폰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있다. 휴대전화 전문회사가 아닌 애플의 휴대전화가 좋은 통화 품질을 보장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장시간 음악 감상을 위한 배터리 기술도 아직 미흡하다.

김강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에서는 중·고가폰, 신흥 시장에서는 중·고가폰과 저가폰 수요가 공존하기 때문에 휴대전화 회사들의 전략적 포트폴리오가 요구된다”고 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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