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Company]‘메이드 인 코리아’ 철강 벤츠를향해 달려간다

  • 입력 2006년 11월 25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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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도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부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철강업계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고부가가치 철강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철강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용 강판과 스테인리스스틸, 특수 기능성 강판 등이 한국 철강업체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전략 품종이다.

○ 포스코 “벤츠 등의 메이저 철강공급회사로 발돋음할 날 머지않았다”

자동차용 강판은 다른 강제(鋼製)에 비해 단가가 높고 수요가 안정적이어서 철강업체들이 모두 탐을 내는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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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도가 높으면서 동시에 가볍고 유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표면도 거울처럼 매끈하게 하는 고난도 기술을 요한다.

안전과 환경을 중요시하는 자동차업계는 연료소비를 줄이고 충돌안전도를 높일 수 있는 강하면서 가벼운 철강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요구에 맞춰 포스코는 올해 8월 광양제철소에 자동차용 고부가가치 강(鋼)인 ‘맞춤식 재단 용접강판(TWB)’ 전용공장을 완공했다.

또 포스코는 하이브리드카 등의 핵심부품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제조설비와 액체의 압력을 이용해 강판을 찍어내는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도입하는 등 제품 첨단화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포스코의 관계자는 “지속적인 제품개발을 바탕으로 외국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일본 자동차업체에 강판을 납품하고 있다”며 “벤츠와 GM 등 대형 자동차회사의 메이저 철강 공급회사로 발돋움할 날도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 현대제철, 자동차 생산에서 제강까지 하나로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로(高爐)에서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일관(一貫)제철소가 필수적이다.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방식으로는 고품질 강판을 만들 수 없다. 고철에는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10월 27일 충남 당진군 당진공장에서 일관제철소를 착공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포스코만 일관제철소를 갖추고 있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2011년까지 5조24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350만 t의 쇳물을 만들 수 있는 고로 2기를 갖출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일관제철소는 한국의 철강산업뿐 아니라 조선,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동부제강, 고급 컬러강판 등 특수강판으로 승부

동부제강은 생산제품 대부분을 고부가가치 철강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는 △알루미늄 도금강판 △모니터의 핵심부품 소재인 이너실드 강판 △고급 컬러강판 △환경친화 강판 등이 전략 품목이다.

고급 컬러강판 분야에서 국내업계 1위를 지켜온 동부제강은 2003년 인천에 컬러강판 전용 최첨단 생산라인을 설치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전용 생산라인에서는 적외선 차폐강판, 고급 가전제품용 컬러강판, 패션 컬러강판 등을 생산해 시장에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동부제강은 컬러강판 전문개발실을 운영하며 30년 보증이 가능한 초내후성 제품과 친환경 지붕재로 실내온도를 낮추는 제품 등을 개발해냈다.

이로 인해 동부제강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은 2001년 16.9%에서 올해는 60%로 증가했으며 수년 내에 80%까지 높여 고품질 철강업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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