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 2013년…연령별 인구로 본 주택수요 몰릴 시기

  • 입력 2006년 11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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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업체 A사에 근무하는 박모(41) 차장은 2000년 봄 서울 마포구의 방 2개짜리 24평형 아파트를 처음 샀다. 당시 그의 나이는 35세. 결혼한 지 7년 만이었다.

올해 들어 초등학교 3학년생 아들(9)은 여동생(7)과 방을 함께 쓰기 싫다며 부쩍 떼를 쓰기 시작했다.

박 차장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무리해서라도 방 3개짜리 아파트로 옮겨야 할 것 같다”면서 “집값이 크게 뛰어 같은 단지의 33평형으로 옮기려면 2억 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20대 후반 결혼, 30대 중후반에 내 집 마련, 40대 중후반에 넓은 집으로 갈아타기.’ 보통 회사원들 사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주택 마련의 ‘라이프 사이클’이다.

처음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주 연령대인 35∼39세 인구가 2008년경 정점(頂點)에 이를 전망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35∼39세 인구는 올해 430만7100명에서 2007년 438만6948명으로 늘어난 뒤 2008년에는 442만5814명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의 중소형 아파트 공급 물량은 2004년 27만6500채에서 2005년 26만6800채, 올해 25만3800채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20만 채 정도로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늘어난 식구, 높아진 생활수준에 맞춰 중대형 주택으로 갈아타기 시작하는 40∼44세 인구는 2008년부터 차츰 증가하기 시작해 2013년에 439만68명으로 최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지금처럼 소형평형 의무비율 등의 규제를 고집하면 증가하는 중대형 아파트 수요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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