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시…전문가 3인의 ‘3대 체크 포인트’

  • 입력 2006년 9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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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권 관련 경제 기사에는 ‘전자공시에 따르면’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전자공시는 상장(上場)기업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정보를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다. 전자공시는 주식투자자가 기업 관련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경로로 꼽힌다. 하지만 전자공시를 꼼꼼히 살피는 주식투자자는 많지 않다. 공개된 정보를 놓쳐서 보는 손해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다. 3인의 증시전문가에게 전자공시 체크 포인트를 물었다.》

▼“놓치지 말라” 우회상장-증자 공시 잘 살펴야▼

정의석(사진)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전자공시를 매일 보는 개인투자자는 전체의 20%도 안 될 것”이라며 “최소한의 정보도 살피지 않으면서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공시 이후 주가가 10∼20% 급변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에 주식투자자라면 매일 관련 공시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문이나 TV에서 공시 관련 뉴스를 접하면 이미 늦습니다. 공시로 인한 주가 변동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정 부장은 특히 우회상장과 증자 관련 공시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기업의 본질을 바꿀 수도 있는 우회상장과 주식 물량에 적지 않은 변화를 주는 증자가 주가 급변을 초래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우회상장 관련 공시는 전자공시 ‘공시서류검색’ 항목의 ‘상세검색’을 클릭하고 회사명을 입력한 다음 ‘보고서명 찾기’에서 ‘합병’ ‘주식교환(이전)’ ‘영업양수’ 등의 검색어로 찾을 수 있다.

▼“홀리지 말라” 공급계약 공시는 함정일 수도▼

이종우(사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급계약 공시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했다.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시가 나가면 주가가 오르기 쉽지만, 추격 매수 전에 공시 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직전 해 매출의 1%도 안 되는 소규모 계약 공시로 주가를 올리려는 회사도 있어요.”

공급계약 공시 영향으로 주가가 잠깐 오르더라도 실체가 보잘것없으면 곧 가라앉는다는 것. 직전 해 매출을 전자공시에서 찾아보면 공급계약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상세검색에서 회사명을 입력하고 보고서명을 ‘사업보고서’ 또는 ‘감사보고서’로 놓고 검색한다. 검색 기간은 1년 정도로 맞춘다. 매출은 사업보고서의 ‘요약재무정보’ 또는 감사보고서의 ‘손익계산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려워 말라” 궁금증 생기면 적극 문의하길▼

박정구(사진) 가치투자자문 사장은 “투자를 결정하려면 최소한 해당 기업의 최근 4개 분기보고서를 샅샅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에서 우량주라고 추천하는 종목 모두에 투자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분기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가진 자산의 가치, 생산 및 설비의 변동 추이를 살펴보고 스스로 선택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상장기업의 사업별 실적은 분기보고서의 ‘생산 및 설비에 관한 사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박 사장은 “공시를 보다가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회사에 문의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어렵게 보이지만 읽다 보면 투자에 필요한 정보의 90% 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자공시는 투자자를 위해 올리는 것이니 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물어 보는 것은 주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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