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유전개발부문 이르면 2013년 민영화

  • 입력 2006년 8월 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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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의 개발부문을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해 이르면 2013년에 민영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한국석유공사의 의뢰로 작성한 ‘한국형 석유메이저 육성을 위한 혁신방안’ 보고서에서 “석유공사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이 하루 15만∼20만 배럴이 되는 2009년경에 유전개발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 뒤 2013년 민영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측은 “세계 메이저급 유전개발회사를 만드는 게 정부와 석유공사의 정책”이라며 “가능한 한 보고서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을 위해 정부가 내년 석유공사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도 “최근 석유공사의 공익부문(비축)과 사업부문(개발)을 분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가에너지자문회의에 올렸다”고 말했다.

원유개발 전문가들은 현재 주요 원유 광구를 메이저급 석유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지분 참여를 통한 해외 유전 개발로는 원유 확보에 한계가 있어 한국도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메이저급 석유개발회사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프랑스 토탈, 스페인의 렙솔 등 국영기업에서 출발해 민영화한 세계 주요 석유 메이저급 회사의 사례를 제시하고 “국영기업은 경영에 정부 논리가 개입될 가능성이 높고 관료적 행태가 존재할 수 있다”며 석유개발공사 개발부문의 민영화를 강조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석유공사에 대해 기술 인력을 지난해 말 112명에서 2013년까지 2022명으로 늘려 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를 위해 해외기업을 인수합병(M&A)해 회사 규모를 늘리고 기술 인력도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자원개발아카데미(가칭)와 국립석유기술원(가칭) 등을 설립해 연구개발(R&D) 기반을 확립할 것을 제안했다.

석유공사가 설립하는 유전개발회사는 2013년 하루 30만3000배럴의 원유 및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세계 50위권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자급률은 현재 4%에서 2013년 18%로 높아진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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