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KTF사장 “콘텐츠 차별화… 2등 설움 날린다”

  • 입력 2006년 5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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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업계 2위인 KTF는 항상 선두주자 SK텔레콤의 눈치를 봐야 한다. SK텔레콤이 휴대전화 보조금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KTF의 정책도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다. ‘2등의 설움’이다.》

조영주(사진) KTF 사장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도 “어떻게 하면 시장 지배적 회사인 SK텔레콤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이다.

통화 품질이 뛰어난 800MHz 주파수 대역을 독점하고 있는 SK텔레콤. 깊은 산 속이나 계곡에서 “통화가 잘 안 된다”는 KTF. 고객의 불만을 듣고 있지만 통화 품질에선 SK텔레콤을 따라잡기가 버거운 게 현실이다.

조 사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후발 사업자인 KTF가 시장을 선도하기는 버겁다”고 털어놓은 뒤 “우리는 시장 점유 경쟁보다는 고객의 시간을 얼마나 점유하느냐는 쪽으로 전략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최적의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모든 형태로 제공하도록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음악과 영상 게임 같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뿐 아니라 모바일 책(m-Book)과 모바일 교육(m-Learning) 같은 새로운 분야를 꾸준히 찾아 경쟁회사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차별화 전략으로 아시아 지역 이동통신회사와의 전략적인 제휴 방식을 선택했다.

KTF는 일본의 NTT 도코모와 대만의 파이스톤, 인도의 허치슨 에사르, 홍콩의 허치슨 텔레커뮤니케이션스, 인도네시아의 PT인도샛, 싱가포르의 스타허브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7개 이동통신회사와 함께 ‘아시아태평양모바일연합체(APMA)’를 지난달 말 결성했다.

“이들 회사에 가입돼 있는 고객이 모두 1억 명입니다. KTF는 이들과 함께 자동 국제 로밍 서비스와 데이터 로밍뿐 아니라 서비스 개발과 연구개발 부문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KTF는 올해 대규모 투자계획과 함께 단말기 보조금 지급 등으로 돈이 들어갈 데가 많다.

조 사장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국내시장에서 제 살 깎기 식의 경쟁은 지양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반기고 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면 SK텔레콤이 그대로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조 사장은 “10년 후 이동통신 시장에서 1등을 한다는 각오로 도전과 변화를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거듭 밝혔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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