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금융빚 급증… 부담능력 악화

  • 입력 2005년 11월 2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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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계부문의 빚이 가파르게 늘어난 반면 금융 자산 증가 속도는 더뎌 가계의 채무 부담 능력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가계(개인, 소규모 개인기업, 민간 비영리단체 포함)의 금융 부채는 연간 환산 기준으로 10.0% 증가했다. 반면 금융 자산은 7.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개인부문을 보면 2003년 4분기(10∼12월) 이후 줄곧 금융 부채 증가율을 앞질렀던 금융 자산 증가율이 올 2분기(4∼6월) 들어 다시 금융 부채 증가율보다 낮아졌다.

2분기 개인의 금융 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지만 금융 자산은 6.7%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채무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가계의 금융 자산 대비 금융 부채 비율은 6월 말 현재 49.3%로 미국 영국 일본 등의 25∼30%보다 훨씬 높았다.

한은은 이처럼 가계부문의 채무 부담 능력이 악화된 데다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이르러 부동산 가격 하락, 고용 사정 악화 등 외부 충격이 있을 때 금융 자산을 통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 등의 가계 자산에서 실물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수준이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소비자물가 상승률 6년만에 최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기준으로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그러나 중국산 김치 파동 등의 영향으로 배추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갑절로 뛴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올라 10월 기준 상승률로는 1999년 10월의 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한 달 전인 9월에 비해서는 0.2% 하락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평균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오르는 데 그쳐 정부의 물가 억제 목표치인 3.0% 초반을 밑돌았다.

하지만 배추 가격은 김장철이 시작되며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김치를 직접 담가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0월에 비해 98.0%나 올랐다.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오른 주요 품목은 배추 외에 상추(47.0%) 파(44.9%) 무(39.8%) 경유(21.0%) 등이었다. 반면 감자(―35.2%) 고등어(―20.5%) 쌀(―4.7%) 등은 가격이 내렸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10월수출 257억달러 …2개월 연속 사상최대▼

올해 10월 수출이 250억 달러(약 25조 원)를 넘어서며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상품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57억1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4%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출은 7월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수입은 고유가 및 수출 호조에 따른 원자재 수입 증가로 작년 동월 대비 11.6%(227억8000만 달러) 늘었다.

무역수지 흑자는 29억3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6억7000만 달러 늘었으며 올해 1월(30억40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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