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협력경영]대기업 90%-中企68% “하도급 공정”

  • 입력 2005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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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경영의 현 주소는 어디일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대기업 101개, 중소기업 142개사를 대상으로 하도급 거래 공정화 수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기업은 90%, 중소기업은 68%가 매우 잘하거나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기업의 경우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의견은 33.7%,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56.4%였다. ‘보통’은 7.9%, ‘뒤떨어져 있다’는 응답은 2%에 그쳤다.

중소기업은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2%인 반면 ‘잘하고 있다’가 64.1%로 가장 높았다. ‘보통’이라는 답변도 28.2%를 차지했으며 ‘뒤떨어져 있다’가 2.1%, ‘매우 뒤떨어져 있다’가 1.4%였다.

하도급 거래 공정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경제 주체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 대기업은 45%가 ‘대기업’을 꼽았으며 이어 중소기업(28%), 정부(27%) 순으로 답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39%)에 이어 정부(34%)를 꼽아 하도급 거래 공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전경련은 “하도급 거래 공정화를 위해서는 대기업 못지않게 중소기업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은 납품 단가를 지나치게 낮추지 않고 대금 지급 방법을 개선하는 등 원청기업으로서 자체적인 노력을 벌이는 한편 중소기업도 가격 및 기술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납기일을 준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고 덧붙였다.

납품 가격 결정 방법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절반 이상이 대등한 입장에서 교섭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기업은 59.4%가 납품 대금 방법을 ‘대등한 입장에서 결정한다’고 응답했으며 ‘합의에 의해 결정하지만 자사(自社)의 의견이 강하다’는 답변도 30.7%를 차지했다.

자사가 결정한다는 기업은 전혀 없었던 반면 하청 기업이 정한다고 답변한 기업은 2%였다.

중소기업은 57%가 대등한 입장에서 결정한다고 답해 대기업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합의에 의해 결정하지만 자사 의견이 강하다는 의견도 30.3%로 대기업과 비슷했으며 자사가 결정한다는 응답도 4.2%였다. 하청기업이 정하는 경우는 7%였다.

전경련은 “중소기업이 고유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갖춘 경우 납품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하청기업이라도 경쟁력이 있으면 원청기업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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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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