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 경기회복 발목잡나…두바이油 하반기 45∼50달러

  • 입력 2005년 6월 1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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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7∼12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5∼50달러의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초 정부가 전망한 30∼35달러보다 최대 20달러나 비싸다.

두바이유는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80%를 차지해 가계소비와 중소기업의 채산성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 4분기엔 60달러 넘을 수도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17일 하반기 두바이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45∼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협의회는 올해 초 두바이유 가격을 30∼35달러로 전망했으나 3월에 37∼40달러로 올린 뒤 2개월 만에 다시 수정한 것.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올해 1월 37.97달러에서 4월(47.21달러)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달(45.41달러) 보합세로 주춤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협의회는 유가 전망치를 높인 이유로 △세계 석유수요 증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생산능력 제약 △주요 소비국의 정제능력 한계 등을 꼽았다.

이란, 이라크,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의 정정 불안도 유가 불안요인이다.

해외 유가 전망기관들은 산유국들이 원유를 추가 생산하겠다고 했지만 생산능력이 모자라 올해 4분기(10월∼12월)에는 배럴당 6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 중소기업과 가계 힘들어져

국제유가 상승은 특히 중소기업과 국내 가계소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보통 원유가격이 5%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둔화되고 소비자물가는 0.2∼0.4%포인트 상승한다.

특히 원가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산업연구원 양현봉(梁炫奉) 중소기업실장은 “유가가 배럴당 39.9달러일 때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크게 나빠지고 48달러를 넘으면 경영이 어려워진다”면서 “현재의 유가 수준은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동석(金東石) 연구위원은 “올해 초에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유가 상승이 상쇄돼 내수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면서 “최근 환율 하락세가 주춤해 고유가가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새로운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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