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순익 41%급감…한화-롯데는 94%-55% 증가

  • 입력 2005년 5월 18일 17시 29분


코멘트
국내 10대 그룹이 고유가와 원화 환율 하락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 수출기업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삼성과 LG그룹의 이익 감소가 컸다. 반면 고유가의 영향으로 석유화학 계열사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한화와 롯데그룹은 이익이 오히려 크게 늘어 명암이 엇갈렸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한진 GS 한화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등 10개 그룹의 1분기(1∼3월) 전체 매출액은 71조2260억 원. 지난해 1분기보다 2.81%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4조6125억 원으로 41.02% 줄었다. 부채비율도 99.38%로 1년 전보다 3.12%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10대 그룹이 전체 상장기업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4.06%에서 38.05%로 뚝 떨어졌다.

삼성과 LG그룹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핵심 계열사들이 IT 경기 침체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어닝 쇼크’에 가까운 부진한 실적을 낸 탓에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할 경우 삼성은 52.62%, LG는 83.20%나 순이익이 줄었다.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의 순이익이 70%나 줄어 한진그룹의 순이익도 41.28% 감소했다.

반면 고유가로 대형 석유화학업체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한화석유화학을 계열사로 둔 한화그룹의 순이익은 94.12% 늘었다. 한화석유화학의 순이익은 1분기에 175%나 증가했다.

내수 중심 영업으로 환율 파고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는 롯데그룹 역시 계열사인 호남석유의 순이익이 106% 늘어난 덕분에 그룹 순이익이 55.51%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판매가 신통치 않았지만 차입금 감소와 주요 계열사의 자회사 실적 호조에 따른 영업외수익 증가 등에 따라 순이익이 9% 늘었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영업이익은 각각 30.06%, 89.3% 감소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