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 “한국 SW산업 아직 멀었다”

  • 입력 2005년 4월 6일 17시 54분


코멘트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이 6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국내 기업인들을 상대로 ‘혁신의 열쇠’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는 “기업들이 미래에 성공하려면 과감한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민 기자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이 6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국내 기업인들을 상대로 ‘혁신의 열쇠’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는 “기업들이 미래에 성공하려면 과감한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민 기자
“미래에 성공하려면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

‘한국 자바 리서치 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스콧 맥닐리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은 6일 “한국의 정보기술(IT) 환경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이 장점을 극대화하고 미래의 성공을 확보하기 위해선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맥닐리 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한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가진 강연에서 “1982년 회사를 설립할 때 스탠퍼드대 출신 3명과 버클리대 출신 1명이 의기투합해 시작했다”며 “만약 버클리대 출신이 3명이었다면 선(Sun)이 아니라 벅(Buc)마이크로시스템스가 되었을 것”이라며 농담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또 “지금은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시대”라며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목표는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기업이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의 확장성 △동일 산업 관련업체들 간의 협력관계 △커뮤니티의 중요성 △연구개발(R&D)의 중요성 등을 들었다.

특히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맥닐리 회장은 “표준화가 가능하면 가격이 다운될 수 있으며 이제 중앙처리장치(CPU) 사용료가 시간당 1달러, 메모리 사용의 경우에도 1GB당 1달러에 사용할 수 있다”며 “선은 이미 이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세계적인 IT 강국이며 선은 한국 기업들의 혁신의 파트너로서 미래의 성공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강연에 이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 16층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은 신기술 발전에 대한 전략과 사회적 배경, 실행 능력이 모두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과 이동통신 환경은 뛰어나지만 아직 메인프레임(대형컴퓨터)과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규격)에 매여 있다. 이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새로운 질적 도약을 이뤄야 한다는 걸 뜻한다. 아직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맥닐리 회장은 하버드대 동문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라이벌이라는 평도 받고 있다.

하버드대 골프팀 주장 출신으로 미국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고의 골프 실력을 자랑한다. 골프잡지인 미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500대 기업 CEO 최고의 골퍼’로 8년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핸디캡은 2.

그는 7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