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하면 코리아”…미국 바이어 83% “한국산 구입확대”

  • 입력 2005년 3월 23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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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수입한 부품을 국내에서 조립해 차를 만들던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 업체에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쪽으로 급속히 탈바꿈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전체가 급성장하면서 자동차 부품의 품질도 개선돼 한국이 ‘세계의 자동차 부품 공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

23일 KOTRA에 따르면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이 델파이 보그워너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부품 구입처 2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의 주요 자동차부품 바이어의 83%가 앞으로 한국에서 부품 구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응답기업의 19%는 부품을 외국에서 조달할 경우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다음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 대만 인도 독일의 순이었다.

미국 바이어들은 중국, 인도 제품은 가격이 싸지만 품질과 안전성이 떨어지며 미국 캐나다 일본 제품은 품질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9%가 ‘아주 우수’하다고 답했으며 47%가 ‘우수’하다고 답했다.

또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근호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 관련 기사를 실어 “한국은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끌어들이는 자석”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보슈 델파이 덴소 등 세계 상위 30개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가운데 27개 업체가 한국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또 일본 제품보다 가격이 싸고 중국 제품보다 품질이 높은 한국 자동차 부품이 ‘가격과 품질의 균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진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한국의 자동차 부품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59억2500만 달러어치의 차 부품을 수출했다. 이는 2003년의 42억2700만 달러보다 40.2% 늘어난 것.

이 협동조합 관계자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부품수요가 급증한 데다 현대자동차의 품질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높이 평가되면서 부품에 대한 신뢰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업계가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품 구매처를 국제적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도 수출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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