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초등학교 수학…수준맞는 교재로 ‘스스로 학습’

  • 입력 2005년 2월 20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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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자신의 힘으로 끝까지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문제를 잘 못 풀더라도 금방 가르쳐 주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스스로 해결해 보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수학은 자신의 힘으로 끝까지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문제를 잘 못 풀더라도 금방 가르쳐 주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스스로 해결해 보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수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을 하게 되는 학부모들이 많다.

특히 부모 자신이 수학을 어려워해서 포기한 경험이 있을수록 ‘우리 아이만큼은 미리 준비해서 수학을 잘하게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각오를 다지게 된다.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수학을 직접 가르친다. 하지만 아이가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대교 수리개발팀 이미옥 팀장은 “수학은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 공부할 때 가장 효과가 있다”며 “만약 문제를 풀다 주변의 도움으로 쉽게 해결하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잘 안 풀리는 문제는 곧장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을 갖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약해지고 고학년이 되면 수학은 ‘귀찮고 어렵기만 한 과목’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

그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모가 인내심을 갖고 아이가 문제를 직접 풀어보도록 격려해주고 조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아이가 쉽게 풀 수 있도록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혼자 해결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단계별로 조금씩 올린 형태로 구성돼 있으며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아이가 수학에 흥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다양한 놀이를 통해 수학을 즐거운 과목으로 생각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가령 장난감 블록은 도형이 되고, 색을 구별하고 길이나 무게를 비교하는 것은 ‘분류와 비교’가 되는 등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수학을 접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학은 자연수의 사칙연산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사칙연산은 단순히 계산 방법을 안다는 차원을 넘어서 실제 계산을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수학 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자신이 푼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실력을 다지도록 해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자연수의 범위를 넘어서 분수 등 유리수의 영역으로 개념이 확장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배운 내용이 완전하게 학습되지 않을 경우 고학년이 되면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학년을 낮추더라도 자신의 실력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 저학년 과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등 꾸준히 학습해 점차적으로 실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아이에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주 칭찬을 해 줌으로써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개념-원리 깨치니 수학재미가 ‘쭈∼욱’▼

“수학이 제일 재미있어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김태두 군(경기 안양시 범계초교·사진)은 MBC 주최 수학 경시대회에서 은상을 받았으며 교육청 주최 경시대회에서 학교 대표로 뽑힐 정도로 수학을 잘 한다. 재능수학으로 공부하는 김 군은 벌써 중학교 2학년 과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 군은 어릴 때부터 수학에 흥미를 가진 ‘영재’는 아니었다. 말도 늦어서 학교에 입학하면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주변에서 걱정했을 정도.

김 군은 7세 때부터 학습지를 통해 수학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 공부하던 학습지는 원리보다는 푸는 법과 요령만 반복해 지루했지만 자세하게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는 학습지로 바꾸고 나서는 재미가 붙었어요.”

이런 방식으로 꾸준히 공부하면서 3학년 때부터 조금씩 수학 과목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 군의 사례는 유아 수학의 기초 단계부터 원리를 깨치고 공식이 도출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다.

김 군의 어머니는 김 군이 문제를 잘 이해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정답보다는 답이 나온 과정을 설명하도록 한단다. 틀린 문제는 스스로 원인을 찾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장래 희망이 의사라는 김 군은 “고교 3학년인 누나와 수학 풀이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가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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