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과 선물]설 차례상 부담 선물로 덜어줄까

  • 입력 2005년 1월 26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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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즐거움과 풍성함을 나누는 데 선물이 빠질 수는 없다. 설 선물로 전통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정육과 과일, 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올해는 작황이 어떤지, 가격대는 얼마인지, 좋은 물건을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크든 작든 제대로 된 선물을 하려면 평소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작년에 비해 한우, 배는 내리고 사과, 햄은 올라=올 설에는 정육과 배, 대하 등은 작년에 비해 가격이 내린 반면 사과나 통조림세트 등은 올랐다.

대표적인 설 선물 품목인 쇠고기는 한우 산지 가격이 내리면서 불고기용과 국거리용 쇠고기 값이 작년 설에 비해 10% 정도 싸졌다. 다만 선물세트로 인기가 있는 갈비 부위는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수입이 금지되고 있어 오히려 값이 올랐다.

할인점 이마트에서는 한우갈비2호(3.6kg)를 16만2000원∼17만2000원에 판매한다.

상대적으로 소비가 늘고 있는 수산물의 경우 굴비나 옥돔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대하는 국내산과 원양산 모두 어획량이 증가해 10∼15% 정도 가격이 싸졌다.

현대백화점에서는 특선대하세트(1.55kg, 24마리)를 작년 설에 17만원에 팔았지만 올해는 15만 원에 판다. 할인점 홈플러스에서는 제주 갈치·옥돔 혼합세트(갈치 2kg, 옥돔 1.5kg)를 10만 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다. 수산물전문 판매점 바다마켓(www.badamarket.com)은 ‘안동명품간고등어’ 12마리(3kg 이상)를 시중가보다 40%가량 싼 1만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청과물 중 배는 작년 작황이 좋아 15∼20%가량 가격이 싸졌다. 반면 사과는 개화기 때 저온현상과 성장기 때 고온현상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400g 이상 큰 사과 가격이 작년에 비해 40%나 비싸졌다.

할인점 롯데마트에서는 사과 배 혼합세트 2호(각 6개, 6∼7kg)를 3만8000∼4만8000원에 판매한다.

햄이나 참기름 등 가공식품의 가격은 10∼30% 올랐다. 햄의 원재료인 돼지고기 가격과 참기름 원료인 참깨 가격이 작년에 비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는 건강식품 바람이 불어 올리브유 선물세트가 많이 나왔다. 신세계 백화점에서는 유기농 올리브오일세트(500ml 2개)를 4만9000원에 판다.

▽제대로 된 제품 고르기=가공식품이나 공산품은 비교적 품질이 고르지만 정육이나 수산물, 청과물은 같은 크기라도 맛이나 당도에 따라 품질이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좋은 제품을 고르는 안목이 있다면 그만큼 알뜰하게 선물을 구입할 수 있다.

청과물 중 대표적인 상품은 사과와 배. 배는 선명한 황갈색이 나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만졌을 때 단단하고 표면이 매끄러운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클수록 맛있다. 사과는 꼭지가 붙어 있는 것이 좋다. 꼭지 반대쪽은 초록빛 기운이 돌지 않아야 좋은 제품이다. 또 붉은색 줄무늬가 밑동까지 연결된 것이 맛있다. 사과나 배는 가을에 수확해 냉장 보관했다가 유통시키기 때문에 상온에 보관하면 맛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선물하기 전이나 선물 받은 청과물은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쇠고기는 선홍빛의 붉은색을 띠는 것이 맛있다. 붉은 살만 있는 고기보다는 지방이 살 속에 쌀알을 뿌려 놓은 것처럼 섞여 있는 것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갈비찜용 선물을 고르려면 겉의 지방이 잘 제거돼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그래야 느끼한 맛을 줄일 수 있다.

꼬리나 우족, 사골은 대부분 냉동제품이다. 잘린 면이 검붉을 경우 냉동 보관된 기간이 길었다고 보면 된다. 물렁뼈 부분이 잘 붙어 있는 것이 맛있다.

수산물로는 굴비와 멸치를 많이 선택한다. 굴비는 윤기가 도는 것을 고른다. 비늘이 몸통에 잘 붙어 있고 상처가 없는 것이 좋다. 또 함께 묶여 있는 굴비의 크기가 일정한 것을 고른다.

멸치는 용도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볶음용 작은 멸치는 흰색이 나고 밝은 빛이 도는 것이 맛있다. 조림용 중간 멸치와 국물용의 큰 멸치는 황금빛이 밝게 나는 것이 좋다.

한우와 굴비는 가짜 제품이 늘 문제가 되곤 한다. 속여서 팔려고 별도로 가공을 한 경우에는 전문가들도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평소 신뢰하는 유통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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