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베이직하우스’ 우종완 사장 “우린 세일 안해요”

  • 입력 2005년 1월 25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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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첫 매장을 연 캐주얼의류업체 ‘더베이직하우스’는 몇 년 만에 의류업계의 ‘놀라운 아이’로 성장했다. 2003년 캐주얼 부문 1위 업체가 되더니 작년에는 단일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매출 2000억 원을 넘긴 것.

우종완(禹鍾玩·사진) 사장은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제공한다는 원칙이 소비자에게 먹힌 것”이라며 “남성복 여성복부터 아동복, 스포츠 의류, 청바지까지 취급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와서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절대가격 정책’을 고수한다. 일단 물건을 생산한 뒤 원가에서 몇 배수를 매겨 물건값을 정하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만한 가격대를 우선 정한 뒤 그에 맞게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서 최저 10만 원대에 팔리는 캐시미어 스웨터를 7만9900원에 팔기 위해 이 회사는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에서 실을 사와 선양(瀋陽) 공장에 맡겨서 제품을 만든다. 해외 아웃소싱 노하우가 필수적.

마진이 낮기 때문에 이 회사는 바겐세일도 하지 않고, 수수료 부담 때문에 백화점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그래도 생산량의 80%는 팔린다. 나머지 20%는 자회사인 아웃렛을 통해 소진한다.

매장은 전국 162개. 철저히 손익을 따져서 매장을 내기 때문에 ‘소비 1번지’인 서울 명동, 강남 지역에 매장을 낸 것도 1년여밖에 안된다. 단일 브랜드로는 드물게 디자이너만 60명을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는 디자인 파워와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상·하반기 합해 매장만 올해 100개를 낼 계획. 투자금액은 총 500만 달러다.

우 사장은 “앞으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파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한다는 측면에서 우리 회사의 경쟁상대는 강제규필름이나 아름다운재단”이라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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