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완(禹鍾玩·사진) 사장은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제공한다는 원칙이 소비자에게 먹힌 것”이라며 “남성복 여성복부터 아동복, 스포츠 의류, 청바지까지 취급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와서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절대가격 정책’을 고수한다. 일단 물건을 생산한 뒤 원가에서 몇 배수를 매겨 물건값을 정하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만한 가격대를 우선 정한 뒤 그에 맞게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서 최저 10만 원대에 팔리는 캐시미어 스웨터를 7만9900원에 팔기 위해 이 회사는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에서 실을 사와 선양(瀋陽) 공장에 맡겨서 제품을 만든다. 해외 아웃소싱 노하우가 필수적.
마진이 낮기 때문에 이 회사는 바겐세일도 하지 않고, 수수료 부담 때문에 백화점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그래도 생산량의 80%는 팔린다. 나머지 20%는 자회사인 아웃렛을 통해 소진한다.
매장은 전국 162개. 철저히 손익을 따져서 매장을 내기 때문에 ‘소비 1번지’인 서울 명동, 강남 지역에 매장을 낸 것도 1년여밖에 안된다. 단일 브랜드로는 드물게 디자이너만 60명을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는 디자인 파워와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상·하반기 합해 매장만 올해 100개를 낼 계획. 투자금액은 총 500만 달러다.
우 사장은 “앞으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파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한다는 측면에서 우리 회사의 경쟁상대는 강제규필름이나 아름다운재단”이라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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