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속도계가 비치네… 명품차 첨단장치 엿보기

  • 입력 2004년 10월 4일 18시 48분


코멘트
BMW 7시리즈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진제공 BMW코리아
BMW 7시리즈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진제공 BMW코리아
‘이 버튼은 도대체 어떤 기능을 위해 달려있는 물건이지?’

최고급 럭셔리 카의 내부에는 ‘비밀’이 많다. 곳곳에 장착된 각종 장치들은 언뜻 보기만 해서는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명차(名車)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마이바흐의 경우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장치의 종류가 최대 2만가지. 시트와 차량 색상부터 수백가지 장치까지 일일이 따져야 하므로 차량 구매시 전문 컨설턴트가 따라붙어야 할 정도다.

이런 품목들은 화려한 최첨단 전자장치를 동원해 운전자의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재규어 XJ 모델에는 ‘발레(VALET)’라고 적힌 버튼이 있다. 이는 대리주차 과정에서 쓰이는 것. 주차요원에게 차를 넘겨줄 때 버튼을 누르면 트렁크나 대시보드의 글러브박스 등이 자동으로 잠긴다.

상류층 운전자가 값비싼 개인용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데까지 신경을 쓴 장치다.

BMW의 7시리즈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사용하면 운전자의 앞쪽 유리창에 현재 시간과 속도, 남은 연료량 등이 반투명하게 표시된다. 소형 프로젝터를 통해 유리창에 투영되기 때문에 계기반이나 센터패시어 쪽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

‘어댑티브 헤드라이트(adaptive head-light)’는 휘어진 도로에서 야간주행시 라이트가 그 각도에 맞춰 자동으로 비춰 준다.

캐딜락 드빌의 ‘나이트 비전(night vision)’은 상황에 따라 헤드라이트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3∼5배 멀리 빛을 쏘아준다. 앞쪽의 생물체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아도 그릴에 장착된 카메라가 열에너지를 적외선 기술로 감지해 운전자에게 먼저 보여준다.

마이바흐의 좌석은 7개의 전자 모터를 사용해 쿠션 위치 등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마사지 기능이 있어 피로를 풀 수도 있다.

이 밖에 △겨울철 시트와 운전대를 따뜻하게 덥히는 기능 △여름철 땀이 배지 않도록 등에서 냉기가 나오는 시트 △빗물의 양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가 조절되는 와이퍼 △주차를 위해 후진할 때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어주는 리어 미러 등도 운전자를 흡족하게 하는 장치들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