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불입 개인연금저축 “짭짤하네”

  • 입력 2004년 5월 27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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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55)는 올해 초 퇴직했지만 돈 걱정을 하지 않는다.

6월부터 개인연금저축 펀드에서 다달이 연금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씨는 1994년 6월 한국투신운용(옛 한국투자신탁)의 ‘개인연금주식1’ 펀드상품에 가입해 이달까지 10년간 월 100만원씩 불입했다. 이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연 11.34%(25일 기준)에 달했다. 이 수익률을 기준으로 하면 김씨는 6월부터 10년 동안 매달 295만원가량을 연금으로 탈 수 있다. 이보다 적게 받는 대신 연금 수혜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개인연금저축 펀드상품이 다음 달이면 판매된 지 꼭 10년이 된다. 김씨와 같은 연금수혜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연금지급 나이인 만 55세 미만의 가입자는 이제부터 ‘연금 재테크’에 바짝 신경을 써야할 때다. 저금리 시대에 이만 한 재테크 상품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성적표=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994년 6월 첫선을 보인 개인연금 펀드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25일 현재 10.07%였다. 푸르덴셜자산운용(옛 현대투신운용)의 ‘H개인연금골드’가 연평균 14.53%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신의 ‘개인연금주식1’도 연평균 11.34%에 이르렀다.

홍성룡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관리부장은 “소득공제(연간 최대 72만원)와 비과세혜택까지 감안하면 개인연금 펀드의 수익률은 2∼3%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투자와 적립식투자의 절묘한 결합=설정 당시 개인연금 주식형펀드는 대부분 투자자산의 50%까지 주식을 편입할 수 있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 상품 판매시점인 1994년 6월 말 933에서 25일 현재 784로 15.9%가량 하락했다. 증시 상황만 보면 이 상품이 플러스 수익률을 낸 것이 의아할 정도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지점장은 “대우채 사태 등 금융 불안기가 있었지만 지난 10년간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꾸준히 장기 투자한 결과 이런 고수익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매달 분할 매입해 주가하락 위험을 최소화하는’ 적립식 투자의 효과도 톡톡히 봤다는 지적이다.

▽만기 전에 연장하는 게 유리=개인연금 고객들은 대부분 1994년 처음 가입할 때 최소 납입기간인 10년을 만기로 정해 통장을 개설했다. 일단 만 55세 전까지는 납입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10년이 꽉 찬 가입자들은 이제 불입을 중단할지, 만기를 연장할지 선택의 기로에 선 셈이다.

박 지점장은 “이 상품가입이 2000년 말로 끝난 데다 소득공제와 연금 비과세혜택을 감안할 때 여유가 있다면 연장하는 게 유리하다”며 “최종 납입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기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최종 연금지급 금액은 연금 지급시점까지의 주가등락에 따라 달라진다. 안정적인 연금지급을 원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 연금을 포기하고 만기 적립금액을 일시불로 가져가면 이자소득세(16.5%)를 내야 한다. 펀드전문가들은 “개인연금은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이 크기 때문에 목돈마련보다 노후대비용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개인연금저축 펀드 운용 수익률
펀드운용회사최근 1년 수익률연평균 수익률
H개인연금골드푸르덴셜자산운용2.0514.53
SE 개인연금주식1한국투신운용18.3312.94
개인연금주식 2제일투신운용17.4512.60
개인연금주식 2한국투신운용20.1911.75
개인연금주식 1한국투신운용19.2411.34
개인연금주식 3한국투신운용18.2410.92
개인연금주식 3대한투신운용20.0010.54
개인연금주식 2대한투신운용21.1410.46
BUY-KOREA 개인연금주식 2푸르덴셜자산운용1.8610.46
개인연금주식 1대한투신운용20.519.76
BUY-KOREA 개인연금주식 1푸르덴셜자산운용1.969.27
삼성개인연금주식1삼성투신운용17.018.69
중앙개인연금주식1동양투신운용15.876.85
1994년 6~9월에 1억원 이상 규모로 설정된 펀드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25일 종가 기준. 연평균 수익률은 1999~2003년 기준. 자료:한국펀드평가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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