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 안오르면 원금손실…KELF 이번주부터 판매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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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증권 투신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 펀드인 ‘코리아 주가지수연계펀드(KELF)’가 이번 주 중 은행과 증권사 창구에서 일제히 판매된다. KELF는 주식에 90%를 투자하면서도 아무리 주가가 떨어져도 원금 손실이 9.4%를 넘지 않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금융감독원이 관련 약관을 승인하는 대로 19일경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 이 상품이 시중 부동(浮動)자금을 얼마나 끌어들일지는 미지수다. 주가가 최소 10.45% 이상 오르지 않으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데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여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익은 낮고 위험은 크다=KELF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ELS나 은행권의 주가지수연계정기예금(ELD)과 달리 원금보장이 안된다는 점이다.

KELF는 안정형과 성장형이 있다. 안정형은 50%를 주식에 투자하는데 주가하락시 원금의 최대 4%를 손해볼 수 있다. 주식편입비율이 90%인 성장형은 최대 9.4%까지 손실이 날 수 있다. 만기는 모두 1년이다. 이들 상품에 가입한 후 원금손실을 면하기 위해서는 만기 때 종합주가지수가 가입 시점보다 최소한 8%(안정형), 10.45%(성장형)씩 올라야 한다.

종합주가지수 813.11(13일 종가)에서 성장형 KELF에 1억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만기 때 지수가 813.11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는 940만원을 손해 본다.

원금을 건지려면 만기 때 지수가 898.08 이상은 돼야 한다. 투자수익은 지수가 이보다 오를 때만 가능하다.

은행 정기예금 이자 수준인 연 4%의 수익을 얻기 위해선 주가가 15% 오른 935.08은 돼야 한다. 지수가 55% 오른 1260.32일 때 고객이 손에 쥐는 투자수익은 4010만원이다.

▽주가상승이 전제돼야=은행들은 올해 들어 다양한 종류의 주가지수연동 상품을 내놨다.

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주가가 아무리 하락해도 원금은 보장된다는 것. 주가가 가입시점보다 하락하지만 않으면 연 6∼7%의 고정이자를 지급하는 만기 6개월짜리 상품도 있다.

KELF는 주가지수가 20% 이상 상승해야 은행 상품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향후 증시 활황이 예상될 때 가입하는 것이 좋다.

원금 손실을 감수하는 투자자의 경우에도 고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가입 시점의 주가지수를 눈여겨봐야 한다.

KELF는 상품 특성상 가입시기가 수익률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지수가 낮을 때 가입할수록 손실을 줄이고 수익은 높일 수 있다.

물론 만기 전에 투자금을 되찾는 환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일정금액이 수수료로 지출된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환매대금의 2% 정도를 중도환매 수수료로 받을 계획이다.

LG투자증권 김지환 상품업무지원팀장은 “아무리 주가지수가 떨어져도 손실 폭을 제한한 것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원하는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지수가 큰 폭으로 올라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상승률에 따른 KELF(성장형) 예상수익률
주가상승률만기시 종합주가지수KELF 예상수익률
0%813.11-9.4%
5%853.77-4.9%
10%894.42-0.4%
15%935.084.1%
20%975.738.6%
25%1,016.3913.1%
30%1,057.0417.6%
35%1,097.7022.1%
40%1,138.3526.6%
45%1,179.0131.1%
50%1,219.6735.6%
55%1,260.3240.1%
13일 종합주가지수(813.11)에 가입했다고 가정해서 작성한 것임. 자료:미래에셋투신운용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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