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멋]“쌀을 밥으로만 먹나” 가공식품 인기몰이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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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쌀생면 농심', 조청유과'

CJ 쌀생면 농심', 조청유과'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쌀=밥’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쌀을 이용한 국수 라면 과자 음료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쌀 가공식품은 쌀 소비량을 늘리는 ‘효자 상품’이 되고 있다.

▽왜 쌀 가공식품인가=쌀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데다 소화 흡수가 잘 된다. 또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섬유질 성분은 중금속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CJ 쌀가공센터 김혁화 연구원은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쌀 소비량이 줄고 있지만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살린 현대적인 감각의 쌀 가공식품을 개발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밥 대신 먹어요=전자레인지에 2∼3분 정도 돌리면 따끈한 쌀밥이 되는 즉석밥은 쌀 가공식품 성장의 일등 공신. CJ는 1997년 무균포장 기술을 이용한 즉석밥 ‘햇반’을 내놓고 지난해에만 2200만개(250억원)를 팔았다. 종류도 흑미밥 짜장밥 카레밥 쇠고기미역국밥 등 9가지로 다양해졌다. 홈페이지(www.hetbahn.co.kr)에서 주문을 하면 미국 등 15개국에 배달해준다.

농심도 햅쌀밥 5종(햅쌀밥 발아현미밥 쇠고기국밥 미역국밥 추어탕국밥)을 내놓고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미나라(www.hyunmenara.co.kr)는 현미의 단점을 개선한 ‘활성현미’를 판매한다. 현미를 으깨 수분이 잘 배도록 만들어 밥맛이 좋고 소화가 잘 된다.

▽쌀로 만든 면과 간식=CJ는 ‘쌀생면’을 내놨다. 밥 1공기 분량인 쌀 110g이 들어있기 때문에 식사대용으로 알맞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소화가 잘 되는 것도 장점.

삼양식품의 ‘쌀라면’ ‘쌀설렁탕면’, 한국야쿠르트의 ‘이천 쌀 설렁탕면’, 신동방의 ‘해표 현미라면’ 등 쌀로 만든 라면도 나오고 있다. 명가식품의 ‘쌀 떡국’, 삼양식품의 ‘쌀 떡볶이’는 끓는 물에 부어 먹는 즉석 식품.

1987년 기린의 ‘쌀로별’을 시작으로 시장이 형성된 쌀 과자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00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550억원으로 성장했다.

농심은 ‘콩고물’ ‘조청유과’ ‘안성 누룽지’ 등에 이어 올해 호박조청으로 버무린 쌀 스낵 ‘호박미과’를 선보였다. 기린은 자일리톨 성분을 넣은 프리미엄 쌀과자 ‘천하일미’와 칠리 옥수수 감자 맛을 섞은 퓨전 쌀 과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프리토레이의 ‘하얀미(米)소’와 크라운제과의 ‘햇쌀’ 등도 인기를 끄는 쌀 과자.

▽쌀을 마신다=1999년 선보인 웅진식품의 ‘아침햇살’이 쌀 음료의 원조. 현미 30% 백미 43%를 넣어 쌀 특유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열량은 50Cal로 우유(60Cal)보다 낮지만 마시면 든든한 느낌이 든다. 바나나맛 딸기맛 등 신제품 2종도 내놨다.

OB맥주는 국산 쌀(500mL당 3.56g)을 넣어 부드러운 맛을 내는 쌀 맥주 ‘OB’를 선보였고 서울우유 남양우유 등은 현미를 넣은 우유를 판매하고 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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