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기업 환리스크 줄이려면…파생상품 적극 활용하라

  • 입력 2003년 9월 28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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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는 국내 수출입기업들의 결제 통화 중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수출입기업들의 경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수출기업은 똑같은 금액만큼의 달러화를 벌어 와도 원화 환율이 떨어지면 환전한 원화 금액이 줄게 된다. 반면에 수입업체들은 달러화 대금을 결제할 때 들어가는 원화금액이 줄게 된다. 기업들은 원자재를 수입하고 제품을 수출해야 하는 만큼 환율 안정을 선호하게 된다.

환율이 불안하면 그만큼 경영환경도 불확실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기업들은 환전 횟수를 줄이는 ‘매칭(Matching)’기법을 주로 쓰고 있다. 상품 수출로 벌어온 달러 중 일부만 환전하고 나머지는 달러화 예금에 놓아두는 것. 원자재를 수입할 때 외환예금계좌에서 달러화로 결제하기 위해서다.

또 달러화와 비슷한 환율 움직임을 보이는 통화를 외화예금통장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달러화로 교환해 결제할 수도 있다.

수출입 대금 결제일을 조정하는 리딩과 래깅(Leading & Lagging)기법도 환위험을 막는 주요 수단이다.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 수출기업은 수출대금 결제를 앞당기는 리딩 전략을, 수입기업은 수입대금 결제를 늦추는 래깅 전략을 써야 한다.

더 적극적인 방법은 선물회사를 통해 통화선물, 선물환, 통화옵션, 통화스와프 등의 파생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 증권 거래와 비슷하게 일정한 선수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규모 수출입업체들은 잘 이용하지 않지만 환율전문가들은 최근처럼 환율변동이 심한 시점에선 과감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국수출보험공사의 환 변동보험도 환 위험 관리기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파생금융상품과 비슷한 효과가 있으면서도 보험료 외에는 다른 비용이 들지 않는다. 보험 보장환율보다 실제 결제환율이 떨어지면 수출보험공사가 환차손을 보전해주고 반대로 보장환율보다 결제환율이 올라가면 환차익을 수출보험공사가 가져간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의 신승관(辛承官) 박사는 “수출입기업들은 외화거래가 이뤄지는 시점마다 다양한 환 위험 회피기법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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