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재취업 전략]'준비된 직장인' 모습 보여줘야

  • 입력 2003년 8월 21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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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의 기본은 취업정보. 재취업 박람회에 참석한 지원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고용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크루트
재취업의 기본은 취업정보. 재취업 박람회에 참석한 지원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고용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크루트
《얼마 전부터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을 정도로 40, 50대 중장년층의 실업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이들은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일자리를 구해야 하지만 나이와 연봉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재취업이 쉽지 않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재취업에 걸리는 기간은 평균 10.8개월이며 실직 후 2개월 이내에 취업하는 비율은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난 후에는 재취업 성공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돼 대학생 취업만큼이나 재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보여줬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취업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지금까지 300통의 이력서를 냈는데 면접까지 간 비율은 10%에 불과합니다. 이제 제 자신이 조금씩 지치고 무너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12년간 인사담당자로 근무하다 1년 전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이모씨(40·남). 그는 아직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서서히 한계를 느낀다고 한다.

▽이력서, 확실히 튀게 쓴다=이력서 작성은 취업 활동의 기본이다. 특히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층은 신규 취업자보다는 훨씬 더 공들여 이력서를 써야 한다.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적극성 열정과 함께 나이에 맞는 연륜과 안정감, 축적된 경험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대부분 30대 초반이기 때문에 이력서에 한자를 빼곡히 쓰거나 문방구식 이력서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력서 내용은 구체적인 경험을 토대로 써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력서를 추상적으로 쓰기 쉬운데 인사담당자는 지원자의 능력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전 직장에서 했던 프로젝트 경험과 성공담 위주로 쓰는 것이 좋다. 평가자는 지원자의 경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자신의 역할로 인한 매출액 증가액, 시장점유율 변화 추이 등을 적어주면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수상 경력과 자격증 취득 소개는 필수사항이다.

기업은 재교육 없이 곧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지원자를 뽑기 때문에 그 일에 자신이 최고 적임자임을 부각시켜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혼자서 재취업을 준비하면 일단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낮다. 최근에는 상시 구조조정이 주류를 이루면서 전직과 창업교육 등 전직지원제도를 운영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현재 포스코 삼성전자 한국전력 KT 오리온전기 국민은행 교보생명 동양생명 대한항공 등이 정년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및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 인재개발팀 이세기 과장은 “정년퇴직(56세)을 1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사회적응 재취업과 창업 등 전직 지원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10명 가운데 2, 3명이 재취업에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니는 회사에 이 프로그램이 없다면 DBM코리아 리헥트헤리슨 R&C 등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또 노동부의 고용안정센터와 산업인력공단의 고용촉진센터를 이용하면 다양한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경총 고급인력정보센터는 상장기업 부장, 금융회사 과장, 30대 그룹 과장, 정부투자기관 1급, 공무원 5급 이상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사람에게 무료로 일자리를 소개해주고 있다.

▽재취업의 중요한 가이드=온라인 채용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m)의 이광석 사장은 재취업의 몇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자신에게 맞는 재취업 교육을 받을 것 △눈높이를 낮출 것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것 △조급해 하지 말 것 △인터넷을 이용해 최대한 정보를 얻을 것 등이다.

이 사장은 “기업들이 상시 구조조정 체계를 갖추고 있어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며 “평생고용이 보장되지 않은 만큼 미리 자기계발에 힘쓰고 업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준비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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