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년부터 ‘공기 質’ 입주자에 고지 의무화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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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실내에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라!’

내년 5월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한 실내공기의 관리가 의무화되면서 주택건설업계가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대한주택공사 등 주택건설회사들은 아파트 실내의 깨끗한 공기를 유지시킬 수 있는 설계나 환기시설, 환기시스템 개발을 위해 전담팀이나 태스크포스를 잇달아 구성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폐열회수기 등을 활용해 아파트 실내공기를 강제로 환기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건축부 설비부 상품개발실 기술연구소 등에서 필요 인력을 모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현대는 이 같은 설비를 갖추려면 가구당 30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건설은 대우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한국에서 사용 중인 건자재의 오염물질 발생 수준을 조사하고 한국 아파트 실정에 맞는 환기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올해 초 ‘건강주택팀’을 신설해 친환경 건자재 및 건축물의 실내공기 환기시스템인 ‘하와이공기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하와이공기시스템은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강제로 뽑아내고 공장이 하나도 없는 미국 하와이의 쾌적한 공기를 공급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LG건설은 LG화학 LG전자 등 계열사와 공동으로 아파트 실내의 공기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친화형 주택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도 건설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분양가 인상 요인을 최대한 줄이면서 아파트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건자재나 자연환기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일찌감치 아파트 실내공기 관리방안을 준비해 온 대한주택공사는 지난해 일부 지역에 시범 설치하고 있는 아파트 실내공기 오염 자동감지기를 10월부터는 전국의 모든 주공아파트에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또 아파트 실내공기를 외부로 빼내는 데 그치지 않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아파트 실내에 강제로 공급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주택회사들이 앞 다퉈 실내공기 관리에 나선 것은 환경부가 올 4월 30일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質) 관리법’을 제정하고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5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한 때문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종합병원 여객터미널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지을 경우 발암성 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방출하는 건축자재의 사용은 엄격히 제한된다.

또 신축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해선 정부가 일정 수준의 권고안을 제시하고 시공자는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기 이전에 실내공기의 수준을 주기적으로 검사한 뒤 그 결과를 입주자들에게 반드시 알려줘야 한다.

주요 건설회사별 아파트 실내공기 관리 방안 진행 현황
회사담당팀준비 상황
현대건설건축부+기술연구소강제 환기 방식 적용 설계 개발 중
대림산업건축기획부그린빌딩인증제도에 맞춘 설계 개발 중
대우건설주택기술팀아파트 마감재별 오염원 발생도 조사 검토
자연환기 시스템 개발 중
LG건설주택기술1팀+
건축기술지원팀
LG화학 LG전자 등과 공동으로 환경친화형
주택 개발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
건강주택팀+
기술연구소
친환경 건자재 개발
공기 환기 장치 ‘하와이공기시스템’ 개발 중
현대산업개발기술연구소강제 환기 방식 적용 설계 검토 중
광촉매제 등 실내오염공기 완화제품 개발 중
대한주택공사기계설계처+
주택도시연구원
강제 급배기 시스템 설치 가동 중
국민임대주택의 공기 순환 시스템 연구 용역 검토
자료:각 건설업계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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