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4일 경기 화성시 반도체사업장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1Gb DDR D램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1Gb DDR D램 샘플을 내놓은 지 7개월 만이다.
신제품은 화성사업장 11라인 일부에서 DDR 266과 DDR 333 등 2가지 규격으로 생산되며 조만간 12라인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 및 300㎜ 웨이퍼 라인에서 전 제품을 0.1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기술로 양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양산의 의미=이번 양산은 세계 D램 업계에 ‘기가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과 함께 한국이 D램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보유국임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990년 일본 도시바, NEC 등과 16메가비트(Mb) D램을 같은 시기에 개발한 이후 64Mb, 256Mb, 1Gb 등 D램 제품의 개발과 양산에서 모두 ‘세계 최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 1Gb DDR D램에 300㎜ 웨이퍼와 나노기술의 직전 단계인 0.10μm 제조공정을 활용함으로써 세계 최고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양산에 앞서 인텔로부터 인증을 받아 내년 중 본격적인 대중화가 예상되는 1Gb DDR D램 시장에 대한 선점 전망도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Gb급 제품군을 앞세워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전 부문에서 독주체제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어디에 쓰이나=대용량·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1Gb DDR 제품 수요는 통신, 금융, 군사 등 서버급 컴퓨터가 활용되는 전문 분야를 비롯해 디지털 가전 분야로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996년 일찌감치 1Gb D램을 개발했으나 이번 1Gb DDR D램 양산을 계기로 1Gb급 메모리 시장의 급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신제품은 PC용 메모리로 쓰이는 일반 D램과 달리 고성능 서버급 컴퓨터에 주로 활용돼 고수익·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대 용량인 4기가바이트(GB) 모듈은 △영자신문 26만 페이지 △단행본 5000권 △MP3 음악파일 1000곡 등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Gb DDR 시장 규모는 2007년에는 연간 12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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