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로 돈 몰린다

  • 입력 2003년 4월 16일 16시 55분


코멘트
은행권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 상품에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SK글로벌 사태로 투신권의 MMF(머니마켓펀드)에서 빠져나온 돈이 곧바로 MMDA로 옮아가고 있는 것.

가장 큰 이유는 MMF는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야 하는데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카드채 사태로 돈을 찾지 못하게 되자 고객들이 투신사를 외면하고 있다. 대신 금리는 약간 낮지만 신용도가 더 높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현상이 빚어져 MMDA 수신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은행별로 한달동안 1조원씩 늘어〓은행들의 MMDA 수신고 증가는 놀라울 정도다. 국민은행은 한달 동안 2조8000억원, 신한은행은 1조3000억원 증가했다.

다른 은행도 비슷하게 1조원씩 늘었으며 제일은행은 1000억원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은행이 망하지 않는 이상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하고 가입 후 1주일이 지나면 MMF보다는 약간 낮지만 시장금리가 적용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투자수익보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고객의 발길이 잦아진다. 은행에서는 특별한 예금유치 캠페인을 벌이지 않았는데도 돈이 몰리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투신사에서는 3월 초 SK글로벌 분식회계 발표와 카드채 사태가 겹치면서 무려 30조원이 빠져나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금리는 높지 않다〓MMDA는 주로 거액고객이 가입하는 상품이어서 금리가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 또 은행별로 금리차가 정기예금에 비해 크기 때문에 은행별 금리를 꼼꼼히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은행은 △500만원 미만 0.25% △500만∼1000만원 1.0% △1000만∼3000만원 1.5% △3000만∼5000만원 2.0% △5000만∼1억원 3.0% △1억원 이상 3.7% 등이다.

신한은행은 국민은행에 비해 금리가 다소 높고 1억원이상은 3.8%다.

우리은행은 △500만∼1000만원 1% △1000만∼3000만원 2% △3000만∼5000만원 2.5% △5000만원 이상 3%로 단순화돼 있다.

한미은행은 △1000만원 미만 0.25% △1000만∼3000만원 1% △3000만∼5000만원 2% △5000만∼1억원 3% △1억원 이상 3.7%로 돼 있다. 우리 조흥은행은 500만원 미만은 아예 이자를 주지 않는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