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지난달 10만명 늘어 274만명…사상최대

  • 입력 2003년 2월 21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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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신용불량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27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한 달에 10만명이 새로 신용불량자로 등록될 정도로 증가속도가 빨라져 조만간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는 1월 말 신용불량자는 274만1797명으로 작년 12월 말에 비해 10만6074명(4.02%)이 늘어났다고 21일 밝혔다.

신용불량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늘어 지난해 10월 252만명, 11월 257만명, 12월 263만명으로 매달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월의 신규 신용불량자는 신용불량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아 증가속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신규 신용불량자는 작년 7월 5만명에서 8∼10월 7만명 정도로 늘었다가 11월(4만4762명)과 12월(6만2016명)에 조금 줄었으나 다시 급격히 증가했다.

은행연합회는 “정부가 관련제도를 변경할 때 신규 신용불량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는 있지만 외환위기 때도 한 달에 8만명을 넘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는 158만6791명으로 작년 12월에 비해 9만2462명(6.19%)이 늘었다.

카드론 연체자는 11.9%, 신용카드 사용대금 연체자는 12.1%나 급증했다.

신용불량 등록건수는 1031만건으로 7.2% 증가했으며 1인당 신용불량 등록건수는 3.76건으로 작년 12월(3.65건) 보다 약간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령별로는 10대 신용불량자는 11.8% 줄었지만 대신 20대(6.0%) 30대(4.6%)가 급격히 늘었다. 특히 20대 여성의 증가율은 7.2%로 가장 높아 젊은 여성들의 과소비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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