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값 추락 업계 비상…256MD램 3.7달러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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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폭락으로 반도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시장의 가격 하락속도가 워낙 빠른 데다 시장 상황이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업체들은 올해 차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해 원가경쟁력 우위로 반사이익을 노린다는 전략이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폭락세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위협받는 3달러선=11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메모리 시장의 주력제품인 256메가 더블데이터레이트(DDR) 266 D램은 전날보다 2.37% 정도 내린 3.70달러에 거래돼 하락세를 지속했다. 고성능 제품인 DDR 333 D램 가격은 전날보다 1.29% 내린 4.58달러 선이었고 256메가 SD램도 0.27% 내린 3.67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256메가 DDR 266 D램은 연초만 해도 6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두 달 사이에 3달러대로 폭락했다. 가격 회복 전망이 흐려지면서 이달 말경에는 2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동양증권 민후식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3달러 선이 무너지면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조차 생산원가를 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대응=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지속적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고성능 제품의 비중을 늘려 위기상황을 정면돌파한다는 전략. 이와 동시에 스마트칩, 플래시메모리, 고속 DDR 메모리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현재보다 생산량을 갑절로 늘릴 수 있는 300㎜ 웨이퍼를 하반기부터 월 1만5000∼2만장씩 양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동안 고성능 D램의 생산 비중 확대에 힘을 쏟은 결과 전체 D램 중 DDR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4분기 67%에서 올 들어 71%로 늘어났다. 하이닉스는 작년 3·4분기 40%대였던 DDR의 생산비중을 현재 80%까지 늘린 데 이어 고속 제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인피니온,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대만 난야 등 외국업체들도 이에 보조를 맞추고 있어 고속 제품 시장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 이에 따라 256 DDR D램 가격이 2달러대까지 떨어지면 원가부담을 견디지 못한 업체의 도산 사태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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