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체질에 맞는 주식은?…주가등락따라 민감-안정-방어형구분

  • 입력 2003년 2월 3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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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마다 기대수익과 위험을 대하는 투자체질이 다른 것처럼 주식도 시장 평균과 비교한 주가 움직임에 따라 혈액형을 나눌 수 있다.

우선 자신의 투자체질을 잘 파악한 다음 ‘궁합’이 맞는 주식을 사야 후회하는 일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러나 주식의 혈액형을 결정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주식유형과 투자체질=대한투신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고객에게 월별 유망종목을 추천하면서 추천 주식을 민감형 안정형 방어형 등 세 부류로 나누고 있다.

민감형은 주식시장이 오를 때 시장 평균(종합주가지수)보다 더 오르지만 시장이 내릴 때는 더 내리는 특성이 있다. 안정형은 대체로 시장 등락률을 따라다닌다. 반대로 방어형은 시장이 오를 때는 덜 올라도 내릴 때 덜 떨어진다.

이렇게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종목별 베타. 민감형은 베타 1.2 이상, 안정형은 0.9∼1.2, 방어형은 0.9 이하인 종목들이다.

베타는 한국증권전산이 체크단말기를 통해 주간 단위로 제공한다.

임유승 연구원은 “여기에 시가총액 비중이 큰지, 소속 업종이 경기에 민감한지, 거래소 종목인지, 코스닥 종목인지 등을 따져 최종적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투자체질을 결정할 차례. 대한투신증권의 기준에 따르면 주가지수가 내릴 때 손해를 더 보더라도 오를 때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공격형이다.

주가지수 상승률만큼만 이익을 보고 손해도 그 범위에서 지겠다면 안정형,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만 추구한다면 보수적인 투자자에 속한다.

대한투신증권은 공격형 투자자는 민감형 주식에 자산의 60%, 안정형에 30%, 방어형에 10%를 투자하라고 권한다. 보수적 투자자는 추천 비율이 정 반대다.

안정형 투자자는 민감형과 방어형 주식에 자산의 30%씩을, 안정형 주식에 40%를 투자하는 것이 이상적인 포트폴리오.

▽이런 점은 유의해야=문제는 종목의 베타를 기준으로 주식의 유형을 결정하는 것이 말처럼 딱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

우선 종목의 베타는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다. 정일영 동양증권 차장은 “시장의 상황과 주도주가 무엇인지 등 시기에 따라 종목의 베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투신증권이 1월에 추천한 종목들의 등락률도 이런 어려움을 드러냈다. 1월 말 종합주가지수는 월초보다 5.96% 내렸다.

민감형으로 분류된 주식들의 값은 평균 0.88% 내린 반면 안정형과 방어형 주식들은 1.6%와 4.4%로 오히려 하락률이 더 컸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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