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가을바다로 가자" 낚시용품 쇼핑가이드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7시 59분


감성돔이 제철인 10월, 강태공들의 마음은 바다로 향한다. 24일 동해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의 모습에 여유가 배어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감성돔이 제철인 10월, 강태공들의 마음은 바다로 향한다. 24일 동해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의 모습에 여유가 배어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신세계 이마트 낚시용품코너에 근무하는 신종호씨(23). 그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으로 꼽힌다. 직업과 취미가 같아 즐기면서 일하기 때문이다.

휴일만 되면 그는 낚시를 떠난다. 지난 주말에도 제주도까지 내려가 바다낚시를 즐기고 일요일 저녁 비행기로 서울에 올라왔다.

“고즈넉한 강가에서 낚시를 한다고 떠올려 보세요. 잔잔하던 강물에 갑자기 낚시찌가 울릴 때, 그때는 이 세상에서 나와 찌밖에 없답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늘어놓는 그의 ‘낚시 예찬론’은 밤을 새워 들어도 모자랄 판. 신씨의 도움을 받아 ‘낚시맨’이 되기 위한 기초 지식을 배워본다.

▽먼저 낚싯대부터 장만하자〓예전에는 대나무를 낚싯대로 사용했다. 그 후 유리를 주성분으로 하는 글라스 낚싯대가 나왔고, 요즘은 탄소성분을 이용한 카본 낚싯대가 인기다.

탄소 성분이 많을수록 가볍고 탄력이 좋은 반면 값은 비싸다. 웬만한 카본 낚싯대는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초보자에게는 글라스와 카본 성분이 섞인 제품을 추천한다. 가격은 3만∼10만원 수준.

민물 낚싯대는 국산제품이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기술 경쟁력이 있다는 뜻. 3개 한 세트로 된 제품이 5만∼15만원 선.

바다 낚싯대 가격은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낚싯대 1대가 3만5000∼40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줄과 바늘도 제대로 골라야〓여러 낚싯줄 가운데 기능으로 따지자면 카본 줄이 최고다. 줄이 질길 뿐만 아니라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그러나 비싼 게 흠. 50m를 기준으로 할 때 1만∼2만원 정도.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줄은 나일론 줄이다. 50m에 약 2000∼7000원 수준. ‘두엘’ ‘썬라인’ ‘휘닉스’ 등과 같은 브랜드가 유명하다.

바늘은 어종에 따라 붕어바늘, 감성돔바늘, 갈치바늘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민물낚시에서는 크기가 작은 붕어바늘을, 바다낚시에는 크고 단단한 감성돔바늘을 사용하는 게 무난하다. 15개 세트가 1000원 수준.

▽바다낚시에는 좀더 많은 장비가 필요〓바다 기후는 예고도 없이 급변할 때가 많아 ‘낚시용품’보다는 ‘안전도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수영보조용품, 낚시용 신발 등은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품목. 바다낚시용 구명조끼는 일반 조끼와 비슷하다. 가격은 5만∼10만원.

신발은 바위에서 미끄러지지 않아야 한다. 스파이크가 박혀 있는 제품이 보편적이지만 최근에는 실이 뭉쳐진 펠트 제품도 나왔다. 가격은 3만5000∼10만원.

▽전문상가와 브랜드〓대형상가로는 서울 남대문로 5가와 한남동 사거리에 있는 ‘한남동 낚시용품 상가’가 유명하다. 국내 전문업체 제품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품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다.

전문상가는 부산의 ‘메트로마트’, 전국 10여개 체인점이 있는 ‘리더낚시’ 등이 손꼽힌다. 약 300평 규모의 메트로마트에는 낚싯대, 줄, 찌 등 1000여가지가 넘는 용품들이 있다.

경쟁력 있는 국산 브랜드로는 ‘바낙스’ ‘원다’ ‘은성’ ‘선우’ ‘유양’ 등이 있다. 바낙스는 릴을 알아주고 원다는 민물낚싯대, 유양은 바다낚싯대가 유명하다.

수입품은 일본제품이 압도적으로 많다. 유명 브랜드로는 ‘다이와’ ‘시마노’ ‘가마카쓰’ ‘아브가르시아’ ‘펜’ 등이 있다. 특히 가마카쓰는 일본에서도 ‘명기(名器)’라고 불리는 브랜드. 한정 생산하기 때문에 항상 공급이 달리는 편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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