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대상]이동통신업체 ‘맞춤서비스’ 열전

  • 입력 2002년 5월 22일 22시 20분


TTL 브랜드 홍보를 위한 SK텔레콤의 공연행사(위)와 1318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KTF'비기'광고
TTL 브랜드 홍보를 위한 SK텔레콤의 공연행사(위)와 1318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KTF'비기'광고
연령대 및 성별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전화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정 세대 등에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고객 차별화 마케팅’이 강조되면서 연령층도 13∼18세, 18∼23세, 25∼35세 등으로 더욱 세분되고 있다.

SK텔레콤 마케팅사업부문장 이방형 상무는 “이동전화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듦에 따라 기존 고객의 유지에 마케팅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고객 차별화 마케팅은 이런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처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잘게 나눠라〓특정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의 효시는 SK텔레콤의 TTL. TTL이나 KTF의 경쟁브랜드 ‘나(Na)’는 유행에 민감한 18∼23세의 신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브랜드였다.

그러나 이동전화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고 경제력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동전화를 갖게 되면서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10대 시장에 손을 뻗쳤다.

이른바 1318세대를 잡기 위한 서비스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 작년에 선보인 KTF의 비기(Bigi) 브랜드와 SK텔레콤의 ‘팅(ⓣing)’이 바로 중고등학생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최근에는 25∼35세의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을 겨냥한 서비스도 등장했다. SK텔레콤의 ‘유토(UTO)’가 바로 그것. 젊은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할인 프로그램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성 마케팅’을 처음으로 도입해 여성 가입자만을 타깃으로 한 KTF의 ‘드라마’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이동전화 시장의 브랜드 판도는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특정 세대 위한 맞춤서비스 제공〓KTF의 브랜드마케팅팀 배상용 팀장은 “1318세대는 유행에 매우 민감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부모가 부담해야 할 휴대전화 유지비를 저렴하게 하는 것이 1318마케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KTF의 ‘비기’는 기본요금을 없애고 한 달 동안 정해진 문자나 음성서비스의 총량에 한계를 뒀다. 또 음성통화보다 문자와 무선인터넷에 익숙한 청소년들의 취향을 반영해 문자와 음성 서비스의 이용 비율을 가입자가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매달 1318명의 10대 이용자를 PC 외국어 댄스 등의 강좌에 초청하고 있다.

SK텔레콤의 10대 전용 서비스 ‘팅’도 매달 400회까지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청소년의 취향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고등학생이 주고객인 만큼 유명 교사들이 교과서 내용을 인터넷으로 강의하는 ‘팅 에듀테인먼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유토(UTO)는 2535세대가 다양한 생활방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요금체계를 6가지로 다양화했다. 또 오락, 레저 활동이 활발한 이들 세대를 위해 전국 61개 극장에서 입장료를 1500원씩 할인해 주고 놀이공원의 입장료도 50% 할인해 주고 있다.

영화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인생은 드라마’라는 기치를 내걸고 재작년 말 선을 보인 KTF의 드라마 브랜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성들의 관심이 높은 피부관리 다이어트 헤어케어 성형수술 등에 할인 혜택을 주며 회원 전용 어린이 놀이방 ‘드라마 키즈’를 운영하고 전문 탁아시설인 플레이타임 전국 27개 직영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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