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울 관문’서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 입력 2002년 2월 5일 00시 51분


“공항, 항만, 3개의 고속도로 등 육해공 3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 인천입니다. 동북아 거점도시로 발돋움하려면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개발방향을 올바로 수립해야 합니다. 또 사람들이 인천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떠나게 하는 요인인 교육문제를 시급히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천지역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에게 이구동성으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인천이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성장할 객관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부인할 시민은 없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관세자유지역 지정될 예정이며, 송도신도시 동아매립지 개발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반면 문화교육부문에 대해서는 인천 시민들은 대체로 낮은 평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장밋빛 구호에 불과한 거대 개발론보다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느낄 수 있는 교육 문화의 질적 향상, 녹지공간 확대 등에 대한 우선 투자를 더욱 바라고 있다. 인천이 물류거점지로서 성장하면서도 그에 앞서 문화교육도시로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개발방향〓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은 93년부터 송도신도시-인천국제공항-인천항 등 3각축을 잇는 ‘트라이-포트’ 개발론을 강조해왔다.

정부는 지역개발계획과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서북부매립지, 송도신도시와 서울, 일산을 잇는 종합개발계획을 이달중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도 송도신도시∼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제2연륙교, 송도테크노파트, 영종도 배후단지, 용유·무의도 국제관광단지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외자유치를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3월 21일 송도비치호텔(연수구 동춘동)에서 국내외 투자전문가 등 2700여명을 초청하는 ‘인천투자설명회(IIF·Incheon Investment Fair)’를 연다.

모두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인천대 홍철 총장은 “현재 인천이 국제교역도시로 발돋움할 수 밖에 없도록 주변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며 “중국의 힘을 인천으로 끌어들인다면 서울의 관문에서 벗어나 동북아의 물류중심기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문화와 교육〓인천에는 녹지 환경 및 문화기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가볼 곳이 없다”고 푸념을 한다. 최근 옛 시민회관터가 도심지내 ‘쪽두리 공원’으로 조성되고 경인전철 동암역∼문학경기장을 잇는 도심벨트공원인 ‘중앙공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도심에 더 많은 공원이 들어서야 하고 도시자연공원에 더 많은 삼림욕장이 생겨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시자연공원이 20개 있으나 대부분 야산으로 방치된 채 휴식공간으로 단장되지 못하고 있는 것. 또 바닷가를 가로막고 있는 철책선을 철거해야 하고 내실있는 전시공간과 공연장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교육에 있어서는 인천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초중고교 학급당 학생수 35명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또 2005년까지 100여개 초중고교를 개교해 토론식 학습 등 ‘선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의 교육문제와 관련해서 심층적이고 광범위한 논의를 통해 대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 이용식 연구원은 “고급 노동력의 확보는 인천 발전의 원동력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교사 수준, 학업 분위기, 교육행정 등 교육 전반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종합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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