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엇갈린 전망

  • 입력 2002년 2월 1일 18시 13분


미국 등 세계 경기가 조금씩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작년 1월 18억달러에서 올 1월에는 11억달러로 38.7% 감소했으며 선박(-50.0%) 석유제품(-47.9%) 철강(-14.4%) 기계(-13.3%) 수출이 줄었다. 반면 자동차는 8억6000만달러에서 11억달러로 27.8% 늘었으며 무선통신기기(25.5%)와 컴퓨터(3%)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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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냐, 더블 딥(W형)이냐〓수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다. 작년 3월부터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 3월에는 수출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리라 전망되는 것. 낙관론자들은 수출침체 현상이 바닥을 치고 3월부터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엔화약세, 통상마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란 이라크에 대한 강경 발언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등에서는 경기회복의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부 비관파들은 수출이 당분간 계속 위축될 수도 있다며 경기가 회복되다 다시 침체되는 ‘W’ 모양의 ‘더블 딥’의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내수경기는 낙관론 우세〓수출과 함께 경기의 양 축을 이루는 내수가 얼마나 늘어날지가 변수다. 월드컵과 두 차례의 선거는 일단 내수 증가에 밝은 측면이다.

그러나 최근의 내수는 상당부분 거품에 의존한다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 가격급등에 따라 고소득층의 소비가 늘어났으나 부동산 열풍은 정부의 규제에 따라 다시 꺼질 수 있다는 것. 저소득층의 소비를 부추겼던 저금리도 다시 올라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수출이 뒷받침되어야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논할 수 있지 내수만으로는 아직도 어렵다는 얘기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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