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경제통합 긴장해소 도움"…동북아공동체 학술대회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8시 48분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의 지식인들이 28, 29일 이틀간 인천 파라다이스오림포스호텔에서 ‘동북아 공동체’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가졌다.

인천시와 한국동북아지식인연대의 공동 주최로 ‘동북아 공동체 구상, 이상과 현실’이란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서 국내외 학자 70여명은 △역사와 한국 △가족과 사회 △정치 외교 안보 △경제와 산업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올 10월 지식인 333명이 모여 출범한 한국동북아지식인연대는 회의가 끝난 뒤 동북아지식인연대(NAIS) 발기식을 갖고 ‘건전한 상식과 열린 마음을 가진 지식인들이 한데 모여‘동북아 공동체’의 실현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2001 인천선언을 채택했다.

다음은 주요 참가자들의 발표내용.

▽사카모토 요시카즈(坂本義和·도쿄대 명예교수)〓동북아 공동체를 구축하려면 일본이 과거 이 지역에서 저지른 잘못에 대해 먼저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국경으로 갈라졌던 동북아 국가의 구도를 글로벌경제, 지역경제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바꿈으로써 이 지역 내에 평화와 안보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동북아에 지식인의 공동체를 세우는 일은 ‘창조적 작업’인 동시에 긴 역사적 전통을 따르는 일이다.

▽블라디미르 쿠릴로프(러시아 극동국립대 총장)〓극동러시아지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춘 곳이다. 동북아지역의 발전에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석탄 등 풍부한 에너지자원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남북한 종단철도가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되면 동북아지역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쉐밍양(薛明揚·푸단대 부총장)〓남북한간의 냉전시대적 적대관계, 일본과 러시아 사이의 북방 4개섬 문제, 대만과 중국의 갈등 등 동북아 공동체를 건설하는 데는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동북아지역의 경제통합은 이 같은 역내 국가간의 군사적 긴장을 줄이고 집단안보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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