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 선진국에 20년 이상 뒤져

  • 입력 2001년 7월 9일 18시 33분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 크게 뒤졌으며 특히 서비스업종에서 제조업을 보완하는 부문이 더욱 낙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와 주요 선진국의 경제구조 비교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98년 현재 △제조업 47.1% △서비스업 38.1% △농림어업 3.2% 등으로 구성됐다.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의 비중이 40% 이하를 밑돌고 있는 것.

반면 미국(70년 47.9%), 일본(75년 41.0%), 영국(79년 40.3%) 등 주요 선진국은 60, 70년대에 서비스업 비중이 40%를 넘었으며 90년을 기준으로 할 때 일본(45.7%)을 제외하고 모두 53.0∼57.0%로 서비스업의 비중이 더욱 커진 상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서비스업 분야에서 제조업과 연관이 깊은 업종 비중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았다. 98년 현재 우리나라의 도소매분야,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 금융 및 보험 등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종은 이보다 8년 전인 90년도의 주요 선진국 수준에 상당히 뒤졌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의 부가가치율도 우리나라의 98년(61%) 수준이 주요 선진국의 90년 수준(61.2∼70.5%)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서비스업에서는 물론 생산성이 높은 서비스 업종에서 특히 낙후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유기적 보완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미흡한 것.

한은은 따라서 정보통신서비스업 등 지식기반산업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산업 육성과 서비스업에 대한 세제나 법적 지원체제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제조업만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제조업과 관련이 깊은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부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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