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법정관리 유통업체 되살아난다

  • 입력 2001년 5월 10일 18시 26분


외환위기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간 뉴코아, 미도파, 한신코아 등 대형 유통회사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유통업체는 줄곧 흘러들어오는 현금 수입을 바탕으로 투자를 계속해 업태 변신, 점포 새 단장 등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뉴코아, 새 단장하고 도약= 뉴코아는 97년말 부도를 전후해 입점한 브랜드의 70% 이상이 빠져나가는 등 위기를 겪었다. 그 뒤 부동산 매각과 핵심 점포 집중으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뉴코아는 최근 5개월 동안 킴스클럽 화정점을 미국 월마트에 파는 등 모두 9건, 900억원 어치의 부동산을 매각했다. 그 자금을 서울 강남점과 평촌점에 집중 투자해 매장을 새 단장했다.

1일 새로 문을 연 강남점에는 프라다 구치 아르마니 등 수입 브랜드를 비롯한 150여개의 유명 브랜드가 새로 입점했다. 새 단장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이 10억원을 넘어 그 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99년 12월 법정관리 개시 이후 8000여명의 직원을 2900명 정도로 줄였고 내실을 다져 당시 2조 3000억원이었던 부채가 현재 1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총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도파, 알토란 점포 확보= 미도파는 지난해 본점을 명동 메트로점에서 주력 점포인 상계점으로 옮겨 두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했다. 이에 따라 8000평의 대규모 매장에서 연간 4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알토란같은 점포가 되었다. 이에 힘입어 모두 3개 점포에서 법정관리 첫해 목표 3447억원보다 29% 많은 43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도파는 매년 500억원 이상의 부채 상환을 빼고도 이익이 늘어남에 따라 올초까지 세차례에 걸쳐 사원들에게 90∼11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사기 진작에 나서기도 했다.

▽한신코아, 감량경영 효과 본다= 한신코아 역시 최근 대전점을 10∼20대 대상의 대형 패션 아웃렛으로 바꿔 하루 평균 매출이 전보다 3배 가량 늘었다. 법정관리 중에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허리띠를 졸라맨 비용절감 덕분. 직원들의 휴대전화비 지원을 줄이고 음식쓰레기 재활용, 절전형 형광램프 사용 등 긴축 경영으로 연간 40억원의 비용을 줄이고 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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