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美 포브스 소개 ‘백만장자는 이렇게 키운다’ 눈길

  • 입력 2001년 5월 1일 19시 26분


최근 종신보험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부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더라도 자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사고무친의 어린이가 수억원대의 돈을 갖고 있다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부자의 자녀들은 많은 유산을 거저 받게 돼 결국 ‘사람을 버릴 뿐’이라는 게 일반인들이 품고 있는 상식이다. 미국 포브스지는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백만장자일수록 나름대로 자녀를 성공적으로 기르는 원칙이 있다는 것이다. 부자들의 양육원칙을 소개한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많은 부모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녀 양육을 보모나 유아원 등 제3자에게 맡긴다. 그러나 이 같은 ‘위탁 양육’은 이롭지 않다. 부모가 제 손으로 기르는 것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부자든 아니든 간에 자녀 양육의 핵심은 부모로서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특히 부유하고 뭔가를 이룬 부모들은 자녀들을 자신처럼 기르려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을 자신의 분신처럼 키우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황홀한 경험’이라고 포브스지는 전한다.

▽자기 생계를 책임진다〓아이들은 자기 생계비를 벌어야 하고, 벌 수 있고, 언젠가는 벌 것이라는 점을 자라면서 반드시 깨우쳐야 한다고 부자들은 강조한다. 생활비를 스스로 충당할 때 자기 만족감을 갖게 되고 일하는 게 의무가 아닌 행복일 때 성취감도 얻게 된다.

일을 해야만 이 세상이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주위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뭔가를 완수하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된다. 이럴 때 자신이 필요한 것을 부모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직접 벌어서 얻으려는 태도가 생긴다.

▽지나친 간섭은 금물〓따라야 할 규칙을 만들고 목표를 설정해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일거수 일투족을 일일이 간섭하는 ‘빅 브러더(Big Brother)’ 방식은 좋지 않다. 지나친 통제는 아이들의 독립심을 잃게 할 뿐이다.

자기만의 꿈을 이루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게 낫다. 부모가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지원해주마”라고 말할 때 아이들은 최선을 다하게 된다. 남이 하지 않은 일을 실험적으로 할 때 북돋워줘야 한다. 또 어릴 때부터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부담만 갖게 만든다.

▽교육은 최고의 선물〓부자들은 자녀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베풀어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유용한 선물은 장차 직업을 선택하는 실마리가 된다. 열살짜리 꼬마에게 사준 장난감 컴퓨터는 나중에 전산학을 전공하도록 만든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돈에 관해서 가르쳐야 한다. 어린이들은 어떻게 돈을 다룰 것인지 알아야만 한다. 돈에 관한 교육은 아무리 일찍 시작해도 ‘너무 이르다’는 말을 할 수 없다. 16세 소녀에게 4000달러(약 520만원)를 주었더니 어른들도 탐낼 주식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냈다.

자녀들이 돈을 스스로 관리하는 시한을 정해놓고 그때까지 투자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도 요령이다. 투자할 때는 수익도 얻지만 재미도 느끼도록 하는 게 좋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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