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집중탐구]한솥도시락

  • 입력 2001년 1월 16일 19시 07분


한솥 도시락은 1989년에 설립돼 현재 1개의 직영점과 280여개의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방식은 다른 경쟁업체들이 ‘배달위주의 영업방식’을 고수하는데 비해 고객이 직접 점포에 와서 도시락을 사가는 ‘테이크아웃(TAKE―OUT)’형이다. 테이크 아웃형은 도시락의 저가정책을 유지하겠다는 포석. 상품의 단가가 낮은 제품을 배달한다면 투자비용이 많아 상품의 원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마케팅전략은 2000원 내외의 도시락을 고객이 사가도록 하는 ‘한식 패스트푸드’를 지향하고 있다. 주고객층은 10대후반∼20대초반의 학생들이거나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의 20대중반∼30대 초반의 젊은층.

총투자비는 6000만원(매장포함)정도며 많이 들어도 1억원을 넘지 않는다. 투자비가 1억원을 넘으면 소형점포로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6000만∼8000만원 정도금액을 주로 투자한다.

매장의 수익성은 개설비용으로 6000만원가량을 투자할 때 월매출액 1200만원정도이면 월수익이 200만원정도로 수익률은 20%내외가 된다.

이럴 경우 2년에서 2년반 이후에 손익분기점을 넘게되고 안정적인 성장권으로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본사의 수익성은 주수입원이 가맹비 400만원과 매월 로열티 22만원이 전부이고 유통수익이 없기 때문에 93년 1호점 오픈후 6년간 적자를 냈고 매장이 250개를 넘어서면서 흑자로 전환됐다.

작년도 본사의 매출액은 63억원 정도이지만 우리나라의 사회환경 변화추이를 감안한다면 한식 패스트푸드형 도시락의 소비추세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의 사회진출, 맞벌이 증가, 원룸주거형태가 늘고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

현재 본사에는 매주 신규 가맹점을 하겠다고 지원하는 예비가맹점주를 교육하고 있다. 총 3주동안 1주의 이론교육과 2주간의 매장실습 교육을 통해 최종 계약을 하게된다.

가맹점주들의 불만은 “제품이 튀김종류가 많아 소비자 연령층이 다양하지 못하고 상권조사가 제대로 되지않아 장사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 많다.

결론적으로 한솥도시락은 6000만원 정도의 자본을 투자, 철저한 상권분석을 통해 학원가나 사무실밀집지역에 오픈하면 기본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업종으로 평가된다.

(유재은·프랜차이즈 전략연구소장/터보엔컴퍼니 부사장)

◆가맹점주 조언-수입안정적...수익률은 생각보다 "별로"

“계절별로 매출 변동이 그리 심하지 않지만 마진폭은 예상외로 적습니다.”

지난해 서울 강남지역 학교 주변에 한솥도시락 가맹점을 차린 K씨(48)는 ‘박리다매형’ 운영에 익숙해야 가게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솥도시락은 주변의 분식점 보다 음식의 질이 높고 가격도 낮아 창업 초창기 자리를 잡는데 유리하지만 나중에는 낮은 수익률 때문에 고민할 수 있다는 것. 단기간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고 K씨는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K씨는 건물 임대료를 제외한 초기 창업비용이 5000만원 들었다고 밝혔다.

가맹비가 400만원, 보증금이 20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인테이어 비용이 창업비용의 절반을 넘는다. 월 매출액은 2500만∼3000만원.

K씨는 주변의 다른 음식점에 비해 계절을 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주변 음식점은 겨울철 손님이 별로 없을 때 매출액이 여름철의 20% 수준까지 떨어지지만 한솥도시락의 경우 50%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

비용의 50%를 차지하는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도 유리한 점. 주변에 소규모 학원이 많아 학생들이 주 고객층이다. 반찬만 주문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다른 체인첨과 달리 본점의 간섭을 덜 받고 자율 운영이 가능하다. 본점에 매월 22만원의 로얄티만 내면 추가로 지불할 것이 없다. 70가지가 넘는 메뉴를 고객의 입맛에 맞춰 약간 바꿔도 된다.

K씨는 가맹점이 박리다매형이기 때문에 월 매출액이 2500만원에 이르지 않으면 마진폭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월 매출액이 2500만원을 넘을 경우 순이익은 500∼600만원에 이르지만 매출액이 그 이하이면 마진율은 10% 이하로 떨어져 인건비도 건지기 힘들다는 것.

이 때문에 창업 초기에는 직원을 두지 않고 가족이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부담이 적다고 조언했다.

두 사람이 가게를 운영할 때 하루 매출액이 70만원을 넘어야 인건비가 나온다는 것.

K씨는 “겨울철 비수기에 가게를 같이 운영할 가족이 없어 종원업 4명을 고용한 것이 다소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K씨는 “많은 욕심을 버리고 장기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면 안정적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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