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 해법 외국투자가에 악영향』 83% 응답

  • 입력 1998년 8월 28일 19시 52분


주한 외국기업인들은 현대자동차 파업사태가 정리해고를 더욱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타결됐으며 이로 인해 한국에 대한 투자의욕이 저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현대자동차 파업 사태 타결 직후 2백개 주한 외국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의 88.7%가 현대자동차 파업이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타결됐다고 응답했다.바람직하다는 의견은 11.3%에 불과했다.

이번 사태의 해결이 앞으로 해외투자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83.0%로 ‘긍정적’이라는 답변(5.7%)을 압도했다.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7.5%만이 ‘구조조정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답한 반면 ‘구조조정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응답은 64.2%로 나타났다.‘변화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8.3%.

협상과정에서 정부 대응의 문제점으로는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에 좌우됐다(38.3%) △정부입장에 일관성이 없다 (26.7%) △아예 개입하지 않았어야 했다(20%) △지나치게 노조편향적이다(15%) 순으로 지적했다.

현대자동차 사태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60.4%가 ‘당분간 관망하겠다’, 13.2%가 ‘투자하고 싶지 않다’고 답해 73.6%가 부정적 내지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계속 투자하겠다’는 17.0%,‘변화없다’는 9.4%에 그쳤다.

한국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를 위한 과제로는 77.3%가 정리해고 등 노동관련 법제의 실효성 확보를 꼽았고 이어 △임금조정의 유연성(11.3%) △조업시간 단축을 통한 정리해고 최소화(5.7%) △정부의 적극적 노동시장 개입(5.7%)의 순.

향후 노사관계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전경련이 4월 실시한 조사때보다 부정적 시각이 늘어났다.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43%에서 17%로 줄어든 반면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은 36%에서 43.4%로 늘어났다. 외국기업인들은 한국기업의 인수 및 협력과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소로 노사관계(35.4%)를 부채비율(27.7%) 경영성과(20%) 법적요구조건(16.9%)보다 우선적으로 꼽았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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