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誌 『한국 투자수익률 브라질의 절반수준』

입력 1998-03-31 19:53수정 2009-09-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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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금융위기의 근본원인은 기업의 투자수익률 저하다. 따라서 이번 위기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일본과 중국도 구조조정 등 경제개혁에 실패할 경우 제2의 외환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지의 전 편집장 짐 로어는 최근 포천지 기고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동아시아 기업의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그의 주장은 미국이 연간 무역적자 2천억달러, 누적 재정적자 5조달러의 ‘쌍둥이 적자’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자수익률로 장기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96년 미국 매킨지 컨설팅사는 “90년대 전반기 미국의 투자수익률은 11%로 5.5%인 독일과 일본의 2배”라고 보고해 투자자금이 미국에 몰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들어 제기된 이같은 주장은 7년 전 미국 MIT대 레스터 서로교수가 주장해 공감을 얻었던 ‘일본필승론’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당시 그는 “미국기업에는 당장의 수익률만 생각하는 주주들 탓에 장기전략이 없다. 반면 일본은 사주의 결심에 따라 당장의 이익은 포기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시장장악을 도모할 수 있다”며 투자수익률보다는 일본식 장기비전을 중시하는 논리를 폈다.

96년말 현재 일본의 투자율은 국내총생산(GDP)의 28%로 미국의 19%를 능가한다.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외환위기 주역들의 저축률도 30% 안팎으로 상당히 높다.

그러나 한국과 브라질의 철강 석유화학 등 4개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비교, 분석한 또다른 매킨지 보고서는 높은 투자율이 능사가 아님을 말해 준다.

이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절대 투자규모에선 한국이 크게 앞섰으나 효율면에선 한국은 브라질의 절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로어는 “동아시아 기업들은 투자수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과 배당금 등을 감당하지 못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 지금의 경제위기를 맞았다”고 결론지었다.

결국 한국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등은 세계은행의 지적대로 △방만한 감독체계 △미숙한 금융개방 △불충분한 정보공개 등 투자효율을 저해하는 요소를 제거해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해야만 새로운 외환위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승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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