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社 구조조정 시나리오]『서울 6개사 생존 가능성』

  • 입력 1997년 11월 20일 20시 24분


정부는 대표적 부실 금융기관인 종합금융사의 합병과 정리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본격 나설 계획이어서 내년 1월 중 합병 제삼자 인수권고 영업정지 등을 당해 문을 닫는 종금사가 여러개 등장할 수도 있다. 특히 극심한 외화 차입난을 겪고 있는 일부 지방 전환종금사 등은 눈에 띄는 자구노력 실적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당장 내년 1월부터 신규 외환업무를 취급할 수 없게 된다. 더욱이 4단계 금리자유화 이후 수신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고객이탈이 많았고 핵심 영역인 융통어음(CP 등)할인 업무가 합병은행 등에 허용될 예정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정리가 불가피한 시점이다. 지난 10일 나라종금의 대주주가 자본금 확충을 위해 자발적으로 경영권을 매각한 것도 따지고 보면 합병 정리대상에서 벗어나려는 고육책의 일환이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1차 목표인 종금사는 이제 생사의 갈림길에 들어섰다. 과연 어떤 종금사가 살아남고 정리될 것인가. ▼구조조정 시나리오〓지난 7월 기아사태 이전만 해도 서울소재 6개 기존 종금사의 외화자금사정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종금사가 심각한 외화차입난을 겪고 있다. 이들 종금사는 일단 올해 말까지 다른 금융기관과 합병결의를 하거나 자산담보부증권(ABS)발행을 통해 자체적으로 외화차입난을 해소해야 한다. 또 정부는 내년 1월말까지 종금사의 자산부채를 실사, △B등급이면 경영개선명령 자본금확충 배당억제 △C등급이면 합병 제삼자인수권고 영업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행사할 계획. 이런 조기시정조치는 98년3월말까지 내려진다. 종금사의 구조조정은 △자체 통폐합한 뒤 특정분야에 비교우위를 가진 금융기관으로 재편되거나 △은행 증권사로 흡수합병되는수순을밟을것으로예상된다. ▼살 가능성이 높은 종금사〓금융업계는 한국 한외 새한 한불 아세아 현대 등 기존 6개 종금사가 그나마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 부실여신이 적고 △대주주가 외국인으로 외화자금조달이 안정적이고 △국제금융업무가 비교적 탄탄하다는 점 등을 들어 일단 강제적인 인수합병(M&A)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 또 은행과 달리 종금사는 대주주가 경영을 지배하기 때문에 대주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즉 대주주가 은행이거나 그룹 계열인 종금사는 그나마 자금조달과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할 것 같다. ▼M&A 가능성이 있는 종금사〓부실여신이 많고 원화 및 외화자금난을 겪고 있는 서울소재 일부 전환종금사와 지방종금사는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어차피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손익감소로 자기자본이 축소되면 정상적인 영업을 하기 어렵다. 대우증권은 『실적지표인 자기자본대비 부실여신비율이 100%를 넘는 종금사가 1차적인 인수합병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또 △대주주간 지분다툼이 있는 종금사(항도 대구 신한 한화) △그룹계열이 아니거나 대주주지분이 낮은 종금사(경수 고려 울산 삼삼) △영업기반이 취약한 지방 종금사(청솔 경남 울산 영남) 등도 M&A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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