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파업사태]해외사업은 어떻게 되나?

  • 입력 1997년 10월 23일 20시 05분


정부의 법정관리 결정에 반발한 기아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아가 추진중인 해외 사업도 크게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23일 『정부의 법정관리 방침이 발표되자 해외 생산공장과 자동차딜러들이 법정관리의 의미와 영향 등을 묻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무엇보다도 파업 장기화에 따른 현지 조업차질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으로 시작한 인도네시아공장을 비롯, 모두 11개국에서 연간 39만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또 내년 2월과 10월에는 이집트와 터키공장을 완공, 연간 6만여대를 추가생산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들 현지공장의 생산을 위해 월평균 9천여대분의 조립용 부품을 수출해왔는데 7월15일 부도유예협약 이후 월 6천대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 게다가 기아 노조가 22일부터 파업에 돌입, 생산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해외 공장들의 연쇄적 조업 중단이 예상되고 있다. 수출용 부품의 재고는 현재 거의 바닥난 상태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해외사업 자체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또 법정관리 발표 이후 해외딜러들의 완제품 주문이 크게 줄었다. 파업에 따른 납기차질과 품질결함 등을 우려한 탓으로 풀이된다. 기아의 완제품 수출물량은 부도유예 직후인 지난 8,9월 평소의 절반에 불과한 2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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