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부동산 전망]집값 폭등 없고 대체로 안정세

  • 입력 1997년 1월 6일 20시 12분


올해 부동산 경기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재개발아파트가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아파트는 요즘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와 서울 강남지역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여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 및 불안심리가 팽배하다. 준농림지는 규제강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개발제한구역은 규제완화조치에도 불구하고 땅값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가는 올해에도 침체를 면치못할 전망.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올해 부동산 경기를 전망한다. 「鄭景駿 기자」 올해는 집값이 가장 주목의 대상이다. 지난해에는 91년 이후 처음으로 주택 매매가가 오름세로 반전, 폭등에 대한 불안심리가 팽배해 있다. 6일 주택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현재 전국의 주택매매가 상승률은 1.4%. 아파트만 떼어 보면 95년 말에 비해 3%나 올랐다. 전세금도 아파트 10.3% 등 6.8% 올랐다. 특히 비수기인 11월에도 전월대비 매매가가 아파트 0.3%를 비롯, 0.1%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뱅크 조사로는 실제 상승폭은 더 커 지난 1년간 매매가가 4.9%, 전세금이 14.3%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 집값 오름세는 물가상승률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물경기가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부동산경기에 선행하는 주식시장이 계속 침체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는 것. 또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적자도 장기적으로 총통화 등 시중 유동성 부족을 가져와 부동산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분석. 특히 올해부터 부동산전산망의 본격적인 가동과 금융 및 부동산실명제가 투기적인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집값을 들먹이게 하는 변수도 물론 있다. 하반기에는 대선(大選)바람을 탈 것이고 지난해 전세금 폭등이 매매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과거 60,70,80년대말에 나타났던 부동산가격 폭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10년 주기설」도 시세를 자극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金聖植(김성식)책임연구원은 『최근 집값 오름세는 그동안의 장기침체에 대한 자율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며 『주식시장 침체로 사회 전반에 유동성이 부족해 폭등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 權柱顔(권주안)책임연구원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집값은 계속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나 지역별 유형별로 단기적인 상승은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서울 및 수도권과 미분양아파트가 적체돼 있는 지방의 집값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반면 현대경제사회연구원 金善德(김선덕)연구위원은 『매매가대비 전세금비율이 높아져 구매수요가 늘었고 부동산금융의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내집마련정보사 金榮進(김영진)사장도 『전국의 미분양아파트가 1년새 5만여가구나 줄었다는 사실은 집값이 상승국면에 진입했다는 징후』라며 20∼30% 상승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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